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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면 로그 생산 끝"…르노삼성차 노사, 강대강 대치
"9월이면 로그 생산 끝"…르노삼성차 노사, 강대강 대치
  • 김현우 기자
  • 승인 2019.02.12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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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르노삼성차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로부터 2013년에 배정받은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 기간이 오는 9월부로 만료된다.

계약 만료까지 불과 7개월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다음 생산 물량 배정에 관해 전해진 바가 전혀 없어 과거 적자에 시달리던 르노삼성차가 재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 ‘위탁 생산 후속 물량’ 어디까지 왔나

르노삼성차 전체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 생산 물량 계약이 불과 7개월 남았다. 신차 배정이 확정된 후 새로운 차량의 생산라인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어야하지만 어떠한 준비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만료만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로부터 신차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얼라이언스 소속 52개 공장과 생산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쉽게 말해 가성비가 좋은 공장이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두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점쳐지는 공장은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과 일본 닛산 큐슈 공장이 있다.

즉, 부산공장은 큐슈 공장보다 ▲양질의 차량을 ▲저렴한 인건비로 ▲최대한 빠르고 많이 ▲차질 없이 생산해내야만 얼라이언스로부터 위탁 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어느 정도 수준인 것일까. 얼라이언스에서 시행하는 상세한 공장 평가 기준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앞서 거론한 지표들로만 간략히 비교해 봤다.

우선 부산공장의 생산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 와이먼사(社)가 매년 비교 분석해 발표하는 세계 자동차 공장 생산성 평가 ‘하버 리포트’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2016 하버리포트’에 따르면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Hour Per Unit, HPU)는 20.9로 전세계 148개 공장 중 종합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중형급 ‘D1 세그먼트’에서 SM5와 SM6가 23개 차종 중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준대형급 ‘D2 세그먼트’에서는 SM7이 28개 차종 중 1위 등을 차지했으며, 중형 SUV인 ‘SUV-D 세그먼트’에서는 24개 차종 중 닛산 브랜드로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로그가 1위, QM6가 2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생산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 리포트 결과에 따르면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 입증된 것이다. 다만, 품질관리능력의 경우 2013년 닛산 로그 배정 경합 당시 일본 큐슈 공장이 부산공장보다 평가가 좋았다고 알려진 만큼 이 부분은 해당 공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건비의 경우 다른 공장보다 열세다.

2017년 기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직원 평균 연봉은 약 7,800만 원으로 큐슈 공장에 비해 20% 높은 수준이며,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비해선 1.7배, 전세계 르노그룹 공장 중에선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2013년 르노삼성차가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시간당 인건비(전 근로자의 임금 총합을 전 근로자의 작업 시간으로 나눈 것)가 큐슈 공장에 비해 20~30% 낮았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저렴한 만큼 수익을 보전할 수 있어 르노삼성차에 생산 물량을 배정한 것인데, 6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품질관리가 우수한 일본 큐슈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남는 장사라고 할 경우 얼라이언스 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출처=르노삼성자동차
출처=르노삼성자동차

■ 핵심은 '인건비'…르노삼성차 노사, 강대강 충돌 양상

결국 후속 위탁 생산 물량을 배정받기 위한 핵심은 노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노사관계는 후속 위탁 생산 물량 배정에 있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작년 6월 첫 임금과 단체협상 시작 이후 8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 ▲2교대 수당 인상 등 고정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 원 ▲성과격려금 300만 원 등을 제시했다. 특히, “후속 위탁 생산 물량 배정이라는 이슈가 있는 만큼 기본급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노사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임단협이 해를 넘기자,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공급망관리부문 총괄 부회장까지 나서서 후속 위탁 생산 물량을 빌미로 노조에 임단협 매듭을 요청했지만, 노조는 ‘전면 파업’ 카드로 맞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박종규 새 노조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더욱 강경해진 노조다.

실제 노조 한 관계자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협상을 대충 끝낼 계획은 없다. 올 임단협을 시작해야 하는 5~6월이 되더라도 조합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2015년부터 2017년 3년 동안 현대차 등 경쟁사가 매년 5% 이상 기본급 상승과 성과급을 요구할 때 2~3% 수준의 기본급 인상에 만족하며, 무분규로 임단협을 끝낸 ‘모범생’ 르노삼성차 노조다.

경쟁사 대비 지난 3년간 기본급 인상률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후속 생산 물량 배정이라는 중요한 사안이 있는 만큼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 ‘그동안 참았으니, 이번엔 받겠다’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의 경우 연 1% 이하의 임금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생산 물량 배정을 위해서라도 한 발 물러설 줄 아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본사에서 차기 물량을 어느 공장으로 배정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며 “생산성 유지가 중요한 만큼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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