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컨슈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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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4년 만에 돌아온 인터넷은행 진출 기회를 저울질 하던 교보생명이 이번에도 고심 끝에 진출을 포기했다. 신창재 회장과 FI(재무적투자자)간 분쟁과 IPO(기업공개) 등 당장 신경 써야 할 현안이 많아 우선순위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번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진출과 관련해 실무선에서 검토를 거친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KT-우리은행 등과 손잡고 인터넷은행 시장 진출하려다 철회했던 교보생명이 4년 만에 다시 한 번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이번에도 참여를 포기하게 된 것.

이번 결정은 설립 60년 만에 IPO를 추진과 함께 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수청구권) 청구로 FI(재무적투자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 구성된 FI들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네셔널이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사들이는 대신 2015년 9월까지 회사를 상장시키라는 조건을 걸었다.

당시 FI들은 만약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고, IPO(기업공개)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지난해 11월 2조122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FI들의 압박 수위가 거세지자 풋옵션을 넣은 계약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소송을 검토하던 신창재 회장은 결국 오랜 침묵을 깨고 IF들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상의 문은 열어둔다는 입장을 전했다.

로펌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 측에서 최근 FI들에게 ▲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 ▲FI지분의 제 3자 매각 추진, ▲IPO 성공 후 차익보전 등 새로운 협상안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협상안에 공동매각 안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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