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드사와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수료 갈등이 매듭지어진 가운데 한국GM·르노삼성이 재협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기아자동차 수준으로 수수료 인상 폭을 조정해달라는 요구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르노삼성와 주요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상 재협상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우 이미 수수료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의 사례를 지켜본 뒤 재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 등 주요 카드사는 연매출 500억 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 2만3,000여 곳의 수수료율 인상을 추진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납득할 만한 인상 근거가 없다며 수수료율 조정안을 제시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카드상에 대해서는 가맹점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를 내밀었다.

결국 힘겨루기에서 밀려난 카드사들이 일보 후퇴하면서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현대·기아차 협상 선례가 자동차업계는 물론 유통‧이통사 등 다른 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상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노조 관계자는 “지난 현대기아차의 가맹점 해지 사태 이후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마저 카드사에 재협상을 통보했다”며 “재벌 가맹점들이 카드수수료 인상안을 거부하고 소비자를 볼모로 하는 갑질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적으로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와 감독 이행 의지가 부재하기 때문에 비롯된 일”이라며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작년 11월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수수료 인상안을 통보했을 뿐인데도 재벌가맹점들은 가맹 해지 혹은 재협상으로 수수료 협상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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