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마지막까지 현대차 조정안 수용 거부하며 맞섰던 카드사들마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뜻대로 수수료인상을 하지 못한 카드사들은 유통사 등 다른 대형가맹점과 협상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롯데 등 3개 카드사들은 현대차 조정안을 수용하는 공문을 어제 현대차 측에 보냈다. 현재 신한카드는 현대자동차와 카드 수수료율 협상 타결에 성공했으며, 삼성·롯데카드는 회신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 카드까지지 나왔던 현대차와 카드사들의 갈등이 카드사들의 일보 후퇴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수수료인상 요구에 현대차는 지난 8일 수수료율을 종전 1.8% 초·중반대에서 1.89%로 올리는 조정안을 각 카드사에 제시했다. 이에 세 회사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1.89% 안팎에서 현대차 조정안을 수용했다.

이후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을 끝내지 못해 지난 11일부터 해당 카드로는 현대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수세 몰린 신한·삼성·롯데카드도 결국 한 발 물러서 현대차가 제안한 조정안을 수용하게 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국민 편의 제고 차원에서 현대자동차와 가맹점수수료율 합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통신사들 역시 수수료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어 남은 협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고군분투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협상 선례가 다른 가맹점과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추후 남은 다른 대형가맹점가 협상에서 당초 목표했던 수수료 인상 방안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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