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베스트배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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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까지 운임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운임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운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검토단계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지난 3일 대한항공이 오는 6월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알려진 소식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내선 운임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항공사(FSC)들이 국내선 운임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LCC와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FSC 모두 영업이익이 폭락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1분기 3조49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1,482억 원에 불과해 1,768억 원의 이익을 남겼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2%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4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출액은 1조7,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수준의 미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2억 원에 불과해 656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89.1%나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89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항공유의 가격은 28%가 넘게 올랐다. 연초 배럴당 64.53달러였던 항공유의 가격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4월말 82.87달러까지 올랐다. 항공사의 영업비용 중 유류비는 20~30%를 차지한다.

문제는 LCC의 경우 FSC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가 등락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이다. 이 탓에 LCC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운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이 2012년 운임을 인상했을 때, LCC들 또한 운임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LCC들의 평균 운임 인상률은 10.8% 수준이었다.

항공운임을 올리지 않더라고 수수료나, 수하물 요금 인상의 방법을 통해 간접적으로 운임을 올릴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사가 운임을 올릴 때, 다른 항공사들도 따라서 운임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국제 유가나 환율처럼 운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은 더할 나위 없는 명분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CC가 무작정 FSC를 따라가는 구조가 아닌 만큼 LCC들이 운임을 고정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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