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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근재 외식업중앙회 부회장 “제로페이, 장롱면허나 마찬가지”
[인터뷰] 이근재 외식업중앙회 부회장 “제로페이, 장롱면허나 마찬가지”
  • 송수연/전향미 기자
  • 승인 2019.05.2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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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써 봤어?⑥

[컨슈머치 = 송수연 전향미 기자]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자 마련된 제로페이의 시장 안착이 힘겨운 모습이다.

정부가 나서 부담을 줄이겠다면 소상공인들이 두 발 벗고 환영할 일이지만, 어째 소상공인들도 제로페이를 반기지 않는 눈치다.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한국외식중앙회 이근재 부회장은 정부가 나서서 아무리 활성화를 시켜도 소비자가 제로페이를 외면한 상태에서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롱면허나 마찬가지죠. 장롱 제로페이라고 불러야하나”

이근재 부회장은 정부가 나서서 소상공인 등을 위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자체는 고마운 일이지만 제로페이는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얼마 못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너도 불편, 나도 불편

“제로페이 찾는 손님도 없어요, “혜택이 없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데 소비자들이 알아서 쓸까요?”

“소상공인에게만 집중돼 만들어진 시스템이라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힘든 게 당연하다고 봐요.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못 끌면 회사는 문 닫아야죠”

제로페이 사용 시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으나 현재 추진 중인 단계로 사실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혜택이 없는 것은 물론 현재 가맹점도 많지 않은데다, 사용 상 불편함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아 결국 다른 결제 수단과의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에게 ‘소상공인한테 좋으니 써라’고 말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혜택도 없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쓸 이유가 없죠. 소상공인도 불편해서 싫어해요"

실제로 제로페이의 불완전한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있다고 전했다.

“잘못 긁거나 에러가 나면 다음 손님은 결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하고, 체감상 결제 시간도 일반 신용카드의 2배 정도는 되는 것 같아 사장님들 불만이 큽니다” 하루 아침에 제로페이 쓰기는 거부감이 있죠.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데 당연히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애초부터 잘못된 시작

이 부회장은 제로페이가 추진된 배경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제로페이는 애초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현금 거래가 활성화 돼 온 중국은 편리한 거래를 위해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만들었고, 이 서비스는 빠르게 대중화됐다.

한국을 찾은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방한 시에도 이 시스템을 쓰고자 했고, 국내 상인들은 중국에서 넘어 온 결제대행서비스 업체에 수수료를 주고 결제를 맡겼다.

서울시가 이 사실을 알고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을 연구한 끝에 모바일 간편 결제시스템 제로페이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중국은 현금 거래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소비자, 상인 모두가 원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인데,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만을 위해 만든 시스템이어서 문제예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미 신용카드를 잘 쓰고 있고, 삼성페이 같은 새로운 간편결제 수단도 이미 많은데 굳이 제로페이를 사용할 이유가 없죠”

■ 또 다른 패인, 신용카드

또 다른 패인으로는 신용카드 문화를 꼽았다.

"30년 전 여신전문금융법에 의해 의무수납제가 만들어지면서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했고, 그 이후로 신용카드가 활성화 됐어요"

"제로페이는 계좌에서 계좌로 이체하는 시스템이고, 즉 잔액이 있어야 결제가 가능하다는 건데, 오랫동안 외상 문화에 젖어 살았던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하루 아침에 제로페이 쓰기는 거부감이 있죠.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데 당연히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출처=컨슈머치.
출처=컨슈머치.

해결책은 공감

제로페이가 보다 성공적인 정책으로 안착하려면 현장의 피드백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인기 영합에만 몰두한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어떤 간편결제가 필요한지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최대 공약수를 정책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정책이 되죠. 제로페이도 더 많은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물어야 하는데 그걸 안하고 엉뚱한 짓만 하고 있어요”

“결과가 좋지 않다면 정책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데, 한다는 일들은 고작 좋은 의도다, 소상공인 돕는 일이다 말만 할 뿐이잖아요.”

“아무리 의도가 좋은 정책이라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진단이 우선이고, 정확한 진단 없이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는 제로페이가 국민 모두가 공감해야 길이 보인다고 했다.

“엄마가 식구들과 먹을 된장찌개를 끓이는데 아빠가 매운 거 좋아한다고 고추만 넣고 끓이는 거랑 제로페이랑 같아요. 정책이 한 쪽으로만 쏠려 있죠. 아들이 좋아하는 두부도 넣고 딸이 좋아하는 조개도 넣어야 온 가족이 오순도순 맛있게 먹죠. 이게 나라가 할 일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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