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일본의 보복성 반도체 산업 수출 규제로 반일감정이 커지면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국내 소비자들 중심으로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전범기업’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유니클로를 비롯해, 데상트·아사히맥주·ABC마트·소니·도요타·혼다 등 업종 불문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브랜드 제품이 불매운동 명단에 오른 채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스마트폰과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핵심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강제징용자들의 배상 문제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결과로써, 국내 반일감정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

일본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의류, 자동차, 카메라, 맥주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동참을 요구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불매운동 명단 오른 기업 중 현재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반감을 사고 있는 업체는 의류 SPA 브랜드 유니클로다. 국내에서만 매년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니클로는 과거 욱일기를 사용한 광고 마케팅이나 욱일기 이미지를 작품에 활용한 현대미술 전시회를 후원하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전례가 있어서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점 앞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지탄하는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과거 일본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종종 언급되긴 했으나 이번 사안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등장하는 등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는 양산을 보이고 있어 다른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업체들은 실질적으로 아직 눈에 띄는 타격은 입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피해가 커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피부에 와닿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라며 "딱히 대응 방법이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계속 예의주시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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