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시장 선점을 위한 과도한 경쟁이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예상한 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현재 연결 재무제표 기준 8720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8.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9569억 원) 대비 약 11.1% 감소한 수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KT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5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대비 4.8% 하락한 3304억원, LG유플러스는 9.8% 감소한 1904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통3사의 실적 부진은 5G 네트워크 투자로 인한 비용 급증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5G 망 구축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최고 70만 원의 높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무리한 마케팅 경쟁이 실적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내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출시 전까지 일시 휴전 국면에 진입하는 듯 했던 출혈경쟁이 최근 5G폰 출고가를 낮추고 공시지원금을 잇따라 인상하는 등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동통신 3사
출처=각 사

다만 이통3사의 실적은 올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분기 실적 부진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5G 시대를 위한 투자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5G 가입자는 상용화 후 69일 만인 지난달 10일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상용화된 4세대 이동통신(LTE) 서비스 가입자가 80여일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열흘가량 빠른 속도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모집 쟁탈전에 따른 단말기 교체 가입자 수 증가, 단말기 교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 상승에 따른 인당보조금(SAC) 상승 등으로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 것”이라며 “다만 최근 5G 가입자 급증 양상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 통신 3사의 이동전화매출액이 증가 반전할 것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