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서비스가 크게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17조4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배달 음식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출처=한국소비자원
출처=한국소비자원

■ 1개 메뉴 당 플라스틱 용기 18.3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3개 배달앱으로 보쌈, 불고기·김치찌개, 족발, 죽, 찜닭, 자장면 세트, 돈까스, 초밥, 파스타, 떡볶이 등 10개 메뉴를 30개 주문했다.

주문한 30개 음식 배달에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는 1개 메뉴(2인분) 당 평균 18.3개, 147.7g으로 확인됐다.

배달음식을 일주일에 평균 2.8회 주문한다는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배달음식 이용자 1인당 연 평균 1341.6개를 사용하고, 무게로 환산하면 약 10.8kg에 이른다.

배달음식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국민 1인이 사용하는 연간 플라스틱(88kg)의 약 12%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이 88kg로, 세계 주요 21개국 중 3위에 해당한다.

최근 서울시·경기도 등 지자체는 배달앱 사업자와 함께 다회용기 제공 또는 내 그릇 사용 캠페인 등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기간, 예산 등이 한정돼 효과가 미비한 상황이다.

■ 배달 용기 중 재활용은 45.5%

조사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실링용기 등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도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PP, PE, PET 페트병)은 64.2%였다. 

이 중 선별시설에서 매립·소각되는 비닐제거가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최대 45.5% 수준이었다.

그러나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는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개선할 경우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앱 사업자에 내 그릇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도록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비자원은 "환경부에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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