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다가온 애플의 배터리 교체 서비스 가격 인상을 앞두고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한국시장에 높게 책정된 인상폭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애플은 내달 1일부터 배터리 교체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참고=소비자주권시민회의 보도자료

애플 코리아의 고지내용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이폰13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기존에 7만9200원이던 것이 3월 1일부터는 10만9800원으로 38%(3만600원) 인상된다.

아이패드 구형 모델은 13만2000원에서 18만5000원(40%, 5만3000원 인상), 맥북 에어(Macbook Air)는 17만9000원에서 22만9000원(28%, 5만 원 인상) 맥북(Macbook)과 맥북 프로(Macbook Pro)는 27만9000원에서 35만9000원(28%, 8만 원 인상)으로 인상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 비용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20달러, 맥북 에어는 30달러, 맥북 프로는 50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2월 10일 기준 환율 1달러당 1265원으로 계산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2만5300원, 맥북 에어는 3만7950원, 맥북 프로 6만3250원 상승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의 품목별 서비스 비용 인상폭이 크게 높아져 소비자 불만이 높다.

더불어 인상액을 책정하면서 환율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미국에서 20달러로 동일하게 인상되지만 한국에서는 각각 3만600원, 5만3000원으로 다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의 이번 비용인상이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지만 납득할 수 없는 환율을 적용하고, 유독 인상폭을 크게 적용한 것은 누가 봐도 차별에 가깝다"면서 "애플은 한국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특정 기일의 실제 환율을 일괄 적용하고, 인상 폭도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만일 합당한 조치 없이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만 인식한다면, 강력한 소비자 운동을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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