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여가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봄부터 개막하는 프로스포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스포츠경기장은 공중이용시설로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일부 이동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설치가 필수적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전국에 있는 축구장 12개과 야구장 9개 등 스포츠 경기장 21곳의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을 조사했다.

휠체어, 장애인(출처=PIXABAY)
휠체어, 장애인(출처=PIXABAY)

도로에 높낮이 차(단차)가 있으면 휠체어 등의 이동에 불편을 줄 수 있다. 조사대상 스포츠 경기장 21곳의 주출입구 접근로(보도)를 확인해보니, 모든 접근로(131개)의 단차는 2cm 이하로 기준에 적합했다.

한편 접근로의 유효폭은 휠체어사용자가 통행할 수 있도록 1.2m 이상이어야 하는데, 주출입구 접근로(131개) 중 3개(2.3%)는 유효 폭이 기준보다 좁았고 6개(4.6%)는 보도블록 파손, 경사로 미설치 등으로 인해 휠체어 이동이 어려웠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93개) 중 64개(68.8%)는 규격 기준(1대당 폭 3.3m·길이 5.0m 이상)에 적합하게 설치됐으나, 29개(31.2%)는 주차구역 면적이 기준보다 작아 장애인이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컸다.

또한 24개(25.8%)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표지가 부착되지 않아 장애인이 주차공간을 찾기 어렵거나, 안내표지의 필수 기재사항인 ‘과태료 부과사항’, ‘신고전화번호’ 등 관련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

스포츠 경기장의 매표소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쉽도록 설치해야 하지만 조사대상 경기장(21곳)의 매표소 47개 중 25개(53.2%)는 정해진 기준(바닥 면으로부터 0.7~0.9m 이하)보다 높았다. 또한 2개(4.3%) 매표소는 출입로 폭이 좁아(약 0.5m)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하기 어려웠다.

대다수 경기장이 ‘휠체어 사용자 관람석’ 이용객이 실제 장애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발권만 진행하고 있어, 매표소 이용이 필수적인 장애인에 대한 이용 편의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편 4개(19.0%) 경기장은 ‘휠체어 사용자 관람석’이 규격 기준(1석당 폭 0.9m·깊이 1.3m 이상)보다 작았고, 5개(23.8%) 경기장은 관람석 앞의 건축 구조물 등으로 인한 시야 방해로 경기 관람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

각 구단 및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한국야구위원회(KBO) 누리집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제공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은 전체 12개 중 10개 경기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고, 개별 축구 구단별로는 3개 구단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개별 야구 구단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장애인 편의 증진을 위한 정보제공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장 관리자에게는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설치와 관리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에는 이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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