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신문 = 박지현/이용석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첨단 제품들이 생활 깊숙히 자리하면서 가을을 맞이한 소비자들의 독서 패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종이책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음악은 물론 동영상 기능까지 탑재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전자책(e-book)'이 독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다양한 기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전자책, 그 특징들을 살펴보자.
◆ 종이책 지고 전자책 오나…'50가지 그림자' 누적판매 10만부 돌파
전자책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는 세계 전자책 시장의 연간 성장률을 2010년 56.8%, 2011년 64.9%, 2012년 48.5%로 측정했다.
작년 8월 시공사가 낸 전자책 '50가지 그림자(그레이의 그림자)'는 판매 시작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누적판매 10만부를 기록했다. 한 권에 1만 원으로 가정했을 때, 10만 부 판매로 10억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는 헐리웃 영화 제작이 진행되면서 최근 캐스팅을 확정,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북잼이 전자책으로 펴낸 '세계문학시리즈' 역시 다운로드 수 10만건을 기록하며 종이책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만화 '열혈강호'는 총 18만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종이책의 흥행성과가 전자책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종이책 시장과 전자책 시장이 동반 성장하기 위해 출판업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G2 반열에 오른 중국을 특유의 필체로 그려낸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가 좋은 사례다.
올해 3월 한 인터넷 포털에서 연재를 시작한 ‘정글만리’는 7월 초 단행본을 출시해 벌써 50만부의 판매를 달성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발매한 ‘정글만리’는 현재까지도 종이책과 전자책 각각 상위권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 종이책의 감성을 담다, 'e-ink(전자잉크)' 리더기
한편,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서점이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고 미국 전자책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이에 국내 업계는 앞으로 국내에도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보편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교보문고와 한국이퍼브는 'e-ink(전자잉크)' 단말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잉크 리더기는 오래 읽어도 눈이 아프지 않고 기기가 뜨거워지지 않으므로 장시간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이쪽 업계의 설명이다.
![]() | ||
| ▲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샤인(왼쪽)'은 국내 최초로 전자잉크 패널에 LED 조명을 내장했다. 오른쪽은 교보문고의 '샘(SAM)'. (사진=각각 YES24/교보문고) | ||
지난달 26일 '한국형 킨들'로 이름을 내걸고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이퍼브의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샤인'은 국내 최초로 어두운 곳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전자잉크 패널에 LED 조명을 내장해 제작됐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했고, 512MB의 메모리와 8GB의 저장공간을 갖고 있다. 무게는 185g으로 가볍고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다. 가격은 14만 9,000원이다.
교보문고는 지난 2월 단말기 '샘'을 통해 회원제 서비스인 전자책 대여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리버가 직접 제작한 이 제품은 '지식과 지혜의 샘'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샘의 OS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래드이고, 256MB의 메모리와 4GB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크레마 샤인의 절반 정도의 용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가 기능으로 갖춘 '샘 회원제' 서비스는 적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기기와 콘텐츠를 각각 구매해야 하는 다른 단말기와 달리, 샘은 약정 기간 동안 일정 요금을 내고 단말기와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자책을 단권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샘 회원제를 이용하는 것이 약 30~50% 더 저렴하다.
방대한 콘텐츠 역시 큰 장점이다. 교보문고는 다양한 채널 제휴를 통해 현재 국내 최대인 15만 종의 e북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은 역시 14만 9,000원이다.
◆ 풍부한 콘텐츠와 빠른 속도…'스마트 기기' 어플리케이션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2년 전자책 독서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아직까지 국내 독자들은 전자책 리더기로 '스마트폰(44%)'과 '태블릿PC(11%)'를 꼽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 있으면 원하는 책을 쉽게 구매해서 읽을 수 있는 현재, 소비자들이 e-ink 단말기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굳이 흑백 화면에 터치감도 떨어지는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특수 효과가 적용된 전자책을 읽는 것이 요즘의 추세인 것.
리디북스는 지금까지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북팔은 웹툰관을 운영하며 조회수 10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북큐브 역시 올해 말 만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현재 전자책 앱으로는 리디북스, 북팔, 북큐브 등이 있으며, 해당 앱을 다운로드하면 사용자들은 개인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자유롭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 | ||
| ▲ 리디북스의 '리디스토리'는 일주일에 1회씩 인기 소설 및 에세이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진=리디북스 어플리케이션) | ||
특히 리디북스의 '리디스토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인기 소설이나 에세이 등을 무료로 연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가입 없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댓글 작성도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통한 독서는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물론, 인터넷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전자책 리더기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