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성추행범, 분실물 발생 시 적절한 대처 필요
[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작년 한해 지하철(1~9호선)을 이용한 승객은 하루 평균 700만 명으로 집계 됐다. 수도 서울의 인구는 약 1천만 명. 그중 하루 평균 700만 명이라는 숫자는, 교통수단으로서 '지하철'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서울을 비롯해 서울과 인접한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사람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이처럼 익숙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 그 안에 숨겨진 알짜 기능들을 알아본다.
▶ 불의의 사고, 평소에 준비해야 대처 가능해
2003년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이 대구에서 일어났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재빠른 대처가 있었다면 그토록 처참한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사건은 벌써 10년도 넘었지만 또다시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의 순간에 대비해야 한다.
어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침착하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신고다. 즉시 119에 연락하고, 객실마다 비치돼 있는 비상통화 장치로 기관사에게 사고 발생을 알려야 한다. 비상통화 장치는 객실과 객실을 잇는 통로를 바라보고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 | ||
| ▲ 객실 내의 각종 안전장치. 평소에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유사 시에 대처가 가능하다(출처=서울메트로) | ||
객실 내 겉잡을수 없는 화재나 위험에 처했을 때는 전동차에서 되도록 빨리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탈출을 위해서는 전동차 문과 전동차 바깥에 갖춰진 안전문(스크린도어, PSD)을 열어야 한다. 절대 당황하지 말고 좌석 측면 아래에서 개폐 손잡이(6호선의 경우 비상 개폐 손잡이가 출입문 상단에 위치)를 당겨 전동차의 문을 연다.
그 다음 안전문은 열차가 정위치에 정차했을 때는 문에 설치된 손잡이를 잡고 열도록 하고, 정위치가 아닐 경우에는 가로막대(패닉바)를 밀면서 안전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다.
또한 화재로 인한 유해가스나 생화학무기를 대비해 각 지하철에는 방독면이 비치돼 있지만 사람이 많은 시간일 경우 그 숫자가 부족하다. 이럴 땐 손수건 등을 16겹 이상 접어 코와 입을 막으면 방독면에 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유해가스는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대피 시에는 항상 상체를 최대한 낮춰 빠르게 안전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평소 안전장치에 대한 사용법과 위치 등을 눈에 익히면 만약의 사고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성범죄자로부터 스스로 지키기
지하철에서 특히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은 파렴치한 성추행범이 기승을 부리는 시간대다. 서울메트로(1577-1234)와 서울도시철도공사(1577-5678)에서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지하철 보안관을 모집ㆍ운영해 지속적인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 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기본적으로 자리를 피하거나 큰 소리로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방법이다. 하지만 범인이 흉기를 소지하거나 폭력을 휘두를 경우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몇가지 상황에서 안전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가파른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가방이나 책으로 치마를 가리거나 옆으로 서서 올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열차 내에서는 남성에게 등을 보이는 것 보다 몸을 틀어 45도 정도의 각도에 서 있는 것이 안전하다.
출퇴근 시간의 혼잡한 지하철에서는 가급적이면 제일 앞쪽이나 뒤쪽 칸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대개 성추행범은 자신의 도주로를 확보하기 위해 맨 앞과 맨 마지막 칸은 그들의 범행 장소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성추행범을 보거나 자신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엔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이 타고 있는 지하철 칸 번호와 이동방향, 성추행범의 인상착의를 적어 112로 문자를 보내면 신고 접수 된다. 현재 통과역이나 다음 역을 함께 적어준다면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 소지품을 놓고 내렸다면, 딱 세 가지만 기억하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은 소지품을 분실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지품을 놓고 내린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저 멀리 떠나가는 열차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재빠르게 대처로 소중한 소지품을 지키자.
기억 해야 할 것은 하차 시간과 열차 번호, 탑승했던 객실 번호 세 가지다.
소지품을 놓고 내렸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당황하지 말고 먼저 열차번호를 확인한다. 다음 역을 통과한 시간과 방금 내린 칸의 번호(출입구 바닥에서 확인)를 메모한다. 메모를 역무실 직원에게 전달하면 보다 빠르게 분실물을 찾을 수가 있다.
![]() | ||
| ▲ 유실물 센터가 있는 역사.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 ||
만약 시간이 경과한 뒤 분실 사실을 알았다면 분실물센터로 전화해 확인할 수 있고, 해당 홈페이지 이용하면 습득물 화상정보까지 볼 수 있어 보다 쉽게 유실물을 찾을 수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은 1년 6개월간의 법정기간이 경과하면 현금과 귀중품은 국가에 귀속되고, 다른 물품은 경찰의 승인 하에 장애인단체나 비영리법인에 무상으로 양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