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물 갈아주고 수시로 청소해줘야 …정수기 물보다는 수돗물이 좋아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기온이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한 겨울철은 신체저항력이 떨어지는 계절로 독감과 같은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 실내는 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공기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고 만성 기침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건조하면 먼지가 쉽게 날린다.

   
▲ 전문가들은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출처 = 기륭E&E)

이에 전문가들은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습기를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가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오히려 호흡기와 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올바른 가습기 관리법을 소개한다.

▶ 가습기 관리, 왜 중요할까?

가습기는 물을 입자화하거나 수증기로 만들어 실내로 뿜어내는 장치다. 이렇게 확산된 수증기는 공기와 섞여 호흡을 통해 체내에 직접 흡수된다.

이때 수증기에 유해 성분이 섞여 있으면 호흡기와 폐에 나쁜 영향을 줘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년 전 이슈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이와 연관이 있다. 약 120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가습기에 남아 있던 살균제의 독성 성분이 수증기와 함께 공기 중에 퍼져 발생한 사건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호흡기가 약한 영유아, 아동, 임산부, 노인으로 이들은 기도 손상, 호흡 곤란, 기침, 급속한 폐손상 등의 증상을 격었다.

이처럼 가습기는 그 사용 조건에 따라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가습기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사용하면 각종 세균, 곰팡이, 미생물로 인해 다양한 호흡기, 폐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며 “특히 호흡기가 약한 영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집안에서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 가습기 청소는 어떻게?

가습기 관리의 기본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습기는 물을 담아두고 사용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금방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습기의 물은 매일 갈아야 하며 물통에 남아 있던 물은 반드시 버려줘야 한다.

물통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수시로 청소해줘야 한다. 이때 세제를 사용하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세제 성분이 수증기에 섞여 분무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세제 대신으로 베이킹 소다나 식초 탄 물을 이용하고 솔보다는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아준다. 이때 헝겊에 식초를 묻혀 닦아주면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물때가 끼었다면 굵은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 부은 후 흔들어주면 된다. 이때 소금기가 완전히 제거되도록 여러 번 헹궈줘야 하며 물통을 청소한 후에는 완전히 건조해줘야 한다.

가습기 내부도 2~3일에 한 번씩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전용솔이나 부드러운 천을 이용한다.

가습기 본체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닦아주며 틈새 부분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면봉을 이용해 닦아준다.

닦아준 가습기는 햇볕 아래에서 완전히 건조시킨 후 사용하도록 한다.

가습기를 자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두 대를 놓고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똑똑하게 가습기 사용하기

흔히 더 깨끗할 거란 생각에 가습기에 정수기 물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정수기 물보다는 수돗물이 더욱 효과적이다.

정수기 물은 정수 과정에서 수돗물의 소독 성분까지 제거해버려 수돗물에 비해 세균번식이 쉽다. 또한 정수 과정에서 물 분자가 쪼개져버리기 때문에 가습 효과도 떨어진다. 수돗물을 사용할 때는 한번 끓인 뒤 식혀 사용하는 것이 좋다.

   
▲ 가습기를 사용할 땐 수시로 환기시켜 실내 공기 청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출처 = 국립환경과학원)

또한 가습기는 너무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공기 중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수시로 환기를 시키며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3시간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는 수증기가 직접 닿으면 망가질 염려가 있는 가구와 전자 기기 근처에 두지 않고 잠자리에서는 1~2m 떨어뜨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계절에 따른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출처 =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지나친 가습기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 곰팡이균과 세균, 병원균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최근에는 자동으로 습도 조절을 해주는 가습기가 출시되고 있어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습기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천연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집안에 숯, 녹색 식물, 미니 수족관이나 분수대를 설치하면 습도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도 어렵다면 잠들기 전 젖은 수건을 널어놓거나 실내에 빨래를 널면 가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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