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당 컨소시엄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공문을 통해 다시 한 번 표명했다. 

또 가까운 시일 내로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출처=HDC현대산업개발
출처=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2020년에 들어서서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합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사항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 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 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이 포함돼 있고,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 요청이 포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들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으나 10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당 컨소시엄에 통보하는가 하면, 언론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계약해제에 대비한 TFT까지 운영하고 있다거나, 금호산업이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하고 그동안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든다고 우려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반복된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도 현재까지 한 번도 응한 바 없이 계약상 근거 없는 일방통행식의 거래종결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건 재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 마련에는 미온적이면서 오로지 인수조건 재협의를 구실로 삼아 계약해제만을 염두에 두고 보여주기식 거래종결 절차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해제권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유상증자, 사채발행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예정대로 조달하는 등 인수를 위한 절차에 최선을 다해 왔음을 강조하고, 향후 계약의 이해당사자 사이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진행돼 본건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간곡한 입장을 전달했다.

[컨슈머치 =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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