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e쿠폰)과 고객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도용·유출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판매된 컬쳐랜드 상품권은 판매자인 SK플래닛의 유출 사고 여파로 추정되는 반면, 지마켓에서는 이와 별개로 e쿠폰 PIN번호가 무단 도용된 정황이 확인됐다.
일주일 새 기프티엘·SK플래닛·지마켓에서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모바일 교환권 시장의 보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G마켓 보관함 털렸다…PIN번호 무단 도용에 KISA 신고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마켓 보관함에 보관 중이던 문화상품권 핀번호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피해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피해자들은 상품권을 사용하거나 외부에 핀번호를 공유한 적이 없는데도 이미 등록·사용된 것으로 표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해 대부분이 29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마켓 내 해당 상품권 판매페이지의 상품문의 게시판에도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이 사용 완료로 표시된다며 원인을 묻거나 해킹 가능성을 제기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판매자는 "상품권 PIN번호는 다양한 경로로 유통·관리되는 특성상 개별 유출 경로를 직접 조사하거나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하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같은 날 저녁 SK플래닛이 개인정보 유출 안내 문자를 발송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마켓 사태 역시 SK플래닛 유출 사고의 여파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지마켓에서 문제가 된 상품권은 (주)한국문화진흥이 판매한 것으로, SK플래닛과는 무관한 건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마켓 측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일부 고객의 e쿠폰 PIN번호가 제3자에 의해 무단 등록·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즉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으며,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거쳐 피해가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신속하고 적극적인 보상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네이버 컬쳐랜드 상품권도 무단 사용…SK플래닛 사고 연관 가능성
네이버에서 구매한 컬쳐랜드 상품권에서도 무단 사용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며칠 전 네이버 쇼핑에서 산 컬쳐랜드 상품권 3장을 등록하려 했으나 이미 모두 '사용 완료' 처리돼 있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비자는 이후 29일 SK플래닛의 개인정보 유출 공지를 확인하고 자신이 겪은 피해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이버에서 판매된 해당 컬쳐랜드 상품권의 판매자가 SK플래닛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플랫폼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고객센터에 접수되지 않아 개별 사안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권의 판매자가 SK플래닛인 만큼 최근 발생한 SK플래닛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도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에서 상품권을 산 고객 중 이번 SK플래닛 정보 유출 건으로 피해를 본 사실이 확인되면 네이버 쇼핑 고객센터 접수를 통해 SK플래닛 측에서 100% 환불해주거나 재발송해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프티엘·SK플래닛 이어 G마켓까지…일주일 새 보안 사고 잇따라
모바일 쿠폰 서비스의 보안 사고가 일주일 사이 연달아 터졌다.
지난 22일 롯데그룹 계열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엘' 운영사 '스푼'이 외부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오는 11월 4일까지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이어 29일에는 SK플래닛(기프티콘·OK캐쉬백)이 외부 비정상 접근으로 쿠폰 일련번호와 환급계좌 등이 유출됐다고 밝히며 전액 보상 및 쿠폰 폐기·재발송 방침을 세웠다.
30일에는 지마켓이 일부 고객의 e쿠폰 핀번호가 제3자에 의해 무단 등록·사용된 정황을 확인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원인과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과 쿠폰 무단 사용에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