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교통의 요지인 동대문구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이하 뉴타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곳곳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이문·휘경뉴타운 내 휘경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1순위에 청약통장 1만7013건이 몰리며 평균 51.71대 1 경쟁률을 기록해 일찌감치 완판 되는 등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현재 동대문구 내에서 추진 중인 뉴타운사업은 전농·답십리, 이문·휘경, 청량리 등이다. 이들은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을 통해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변모 중이다.

출처 = 삼성물산
출처 = 삼성물산

이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 이문·휘경뉴타운이다. 계획인구 약 4만 명으로 청량리뉴타운의 약 4배 수준이다.

지구지정이 가장 빨랐던 곳은 전농·답십리뉴타운으로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3년 11월에 지정됐다. 이후 2006년 10월에 이문·휘경뉴타운이 2009년 9월에는 청량리뉴타운이 지구지정됐다.

전농·답십리뉴타운은 2010년~2014년 사이에 삼성물산, 두산건설, 한신공영 등의 시공사들이 건설한 아파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중 가장 큰 규모는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선 래미안위브(2014년 10월 준공)로 총 2652가구의 대단지다.

전농·답십리뉴타운은 현재 존치정비(추후 요건 충족시 정비사업을 추진 할 수 있는 지역), 존치관리(사실상 정비사업 불가) 각 1곳씩을 남겨둔 상황이다.

■ 속도 붙은 이문·휘경뉴타운…연이어 일반분양 실시

현 시점에서 활발하게 사업이 진행중인 곳은 이문·휘경뉴타운이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문·휘경뉴타운 내 사업중인 재개발 현장은 총 6곳이다. 이문·휘경 뉴타운은 1호선 회기역~외대앞역~신이문역 일대 주택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1만4000여 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문·휘경뉴타운 2006년 10월 지구지정 이후 사업을 추진하다 서울시의 정책기조, 금융위기 등 상황과 맞물리며 사업들이 지연됐다가 경기회복 등 정책변화로 사업들이 점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2017년 휘경 1구역 분양 이후 6년 만인 지난 4월 휘경3구역인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분양하게 됐고, 이어 이문동 일대 이문1구역, 이문3구역도 이주·철거를 마치고 올해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문 1구역은 이문·휘경뉴타운을 완성하는 핵심단지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래미안 라그란데’ 이름으로 올 하반기에 청약자를 만난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총 3069가구의 미니신도급 대단지로 조성되며 전용 52~114㎡ 920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에 앞서 오는 10일 청량리역 인근에 사전홍보관인 웰컴라운지를 개관하고 사업지 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문3구역에는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컨소시엄 시공으로 43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며 역시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이문4구역은 지난 2월 동대문구청에서 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 받아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롯데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 총 3628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 교통 환경 우수, 교육여건 탁월, 쾌적한 자연환경 갖춰 관심 높아

이문·휘경뉴타운은 교통여건이 우수해, 강남일대와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상업·교육·녹지시설 등도 잘 갖춰져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 노선 신설, 홍릉 바이오 허브 밸리 조성 등 대형 호재도 겹치면서 인기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우수한 교육환경과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학령기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다. 초·중·고 다양한 학군을 갖춘데다 카이스트, 경희대, 한국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인근에 국내 주요 대학들이 위치해 있다.

홍릉·배봉산근린공원 등 자녀들과 생활하기에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환경도 갖추고 있다. 이에 청량리와 비교해 주거지로서의 가치는 이문·휘경뉴타운 쪽으로 더 쏠리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회기역과 외대앞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교통환경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버스노선도 다양해 서울 및 경기 동북부 일대로 이동이 쉽고 아울러 청량리역 일대 교통인프라 확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1정거장 거리인 청량리역을 통해 서울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등 6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청량리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합환승센터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홍릉 일대에 홍릉 R&D 지원센터 및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3년 ‘홍릉 바이오·의료 특정 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 중이어서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도 누릴 수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동대문구 일대 뉴타운 내 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 동북권의 부동산지형이 바뀌고 있다”며 “이문·휘경뉴타운은 3000~4000가구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는데다 광역교통체계도 갖춰져 꾸준한 수요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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