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레깅스 착용이 원인…틈틈히 스트레칭 해줘야

   
▲ 정맥이 피부 밖으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게 되는 증상이 하지정맥류이다. (출처 = 강남연세흉부외과)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최근 6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지정맥류’ 진료를 받은 사람이 매년 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다는 점이며 특히 20대 여성환자의 증가율이 높았다.

전체 여성환자 중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9% 정도지만 최근 증가율이 급증해 매년 5.4%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2.7%와 비교할 때 약 2배에 가까운 값이다.

이처럼 20대 젊은 여성에게서 하지정맥류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하지정맥류는 무슨 병?

   
▲ 정맥 내부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르도록 유지해주는데 다리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한다. (출처 = 강남연세흉부외과)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공급됐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다. 정맥 내부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르도록 유지해주는데 다리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한다.

이때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게 되는 정상이 하지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다리 피로감, 부종, 저리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이 조금 더 진행되면 피부가 검게 변하고 피부염, 습진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더욱 심하면 피부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

하지정맥류는 어떠한 원인으로든 다리의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나타날 수 있다.

과체중, 운동부족, 흡연과 오랫동안 서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가족 중에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 생리 등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면 하지정맥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혈관 확장에 영향을 끼쳐 판막의 이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을 하면 태아가 자라면서 커진 자궁이 골반에 위치한 정맥을 눌러 다리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막아 하지정맥류를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임산부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보통 출산 이후 완화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 20대 여성이 급증하는 이유

   
▲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 중간중간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강남연세흉부외과)

그렇다면 출산 경험이 없는 20대 여성에게서 하지정맥류가 많이 나타나는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최근 유행하고 있는 레깅스와 스키니 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꽉 끼는 옷은 정맥의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정맥류를 발생시킨다는 것.

이와 더불어 젊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과 경구 피임약도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경구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에 포함된 호르몬이 혈관을 확장시켜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는 것이 정설이다”라며 “하이힐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장기간 착용할 경우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장시간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몸에 딱 붙는 바지와 스타킹을 자제하고 하이힐을 장시간 신고 서 있는 것은 피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중간중간 발목을 돌리는 등의 스트레칭을 해주고 하이힐도 벗고 있는 것이 좋다.

외과 전문의는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근처 외과를 찾아가 압박 스타킹을 처방받아 신어주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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