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격리 통한 배추 가격 안정 도모

▲ 농협중앙회는 배추 가격하락 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일본과 대만에 배추 수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출처 = 농협중앙회)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폭락한 배추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해외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배추 가격하락 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일본과 대만에 배추 수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지난 15일 대만으로 수출하는 첫 물량을 선적한데 이어 오는 5월까지 500톤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32년 만에 태풍이 우리나라를 피해가면서 배추 농사는 기록적인 풍년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 배추 공급이 과잉되면서 배추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작년 이맘때 도매가격으로 망당 8000원에 거래되던 배추가 올해는 2500원에 거래됐다. 약 70%가 하락한 셈. 그러자 수확 자체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월이 되면 배추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몇 백 원 정도가 올랐을 뿐 여전히 배추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직영사업장인 채소사업소에서 계약 재배한 배추 저장물량 중 일부를 국내시장에 출하하지 않고 해외에 수출키로 했다. 시장격리를 통한 가격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우리농산물 해외 판로개척의 효과도 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해외 수출을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보기는 어렵다. 배추의 특성상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 공산품과 달리 운송비나 보험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밑지고 장사를 하는 셈이지만 국내 시장 가격 안정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국내 배추 생산농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수출로 인해  배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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