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銀 내부통제 전면 점검한다…경영진 제재 받을까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KB국민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칼을 꺼내 들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내부 사고에 대해 금융당국이 내달 중에 전면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

국내 시중 은행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해졌다는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특정 은행을 지목해 내부통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국민은행의 도덕불감증이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평가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을 총괄 관리하는 임영록 KB금융 회장부터 이건호 국민은행장까지 최고경영자들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당초 올해 하반기에 잡혀 있던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를 앞당겨 이르면 내달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에서 직원들의 내부 비리와 횡령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내부통제 부분을 심층적으로 해부해 볼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에 종합검사를 조기에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와 관련,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부실한 내부통제체제로 인해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규정에 따라 관용 없이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 감사를 앞당길 수밖에 없을 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판단”이라며 “너무 사건 사고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은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심각하다”며 “종합검사를 앞당겨 결과물을 빨리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한 핵심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더 이상 국민의 은행이 아니라는 게 중론”라며 “총체적으로 내부의 썩은 살을 (외부의 힘으로) 도려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국민은행이 금융질서 문란행위를 심각하게 저질렀으며, 이에 따라 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새로 짜인 국민은행 임원진의 거취 역시 불확실해졌다는 게 금융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건호 행장은 ‘도의적 책임’의 범위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에서 계속 사고가 터짐에 따라 책임 범위는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임원진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이 내부통제 쇄신을 위해 감사실명제와 수검부점 역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콧방귀’를 뀌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강정원, 어윤대 전 행장에 이어 이건호 현 행장까지 은행 내부의 문제점을 전혀 간파하지 못하는 수장들이 줄줄이 경영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속에서 일부 직원들이 경영진을 신뢰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옛 국민ㆍ주택은행의 물리적 합병은행일 뿐 임직원들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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