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목화밭 아동 강제노동 문제제기하며 국제 청원 올려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벡에서 ‘노예노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아동착취, 강제노동과 싸우는 인권단체인 워크프리(Walk Free)는 지난 6일(미동부시간 기준) 국제적인 인터넷 청원사이트(petitionsite.com)에 ‘Daewoo : Help End Uzbek Cotton Slavery’의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워크프리는 게시글을 통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유니폼을 입은 우즈베키스탄의 어린 소녀가 목화를 한보따리 짊어진 사진과 함께 “여러분은 대우자동차와 전자제품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 그러나 대우가 우즈벡에서 목화를 따는데 동원된 세계 최대의 노예노동 업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문구가 게재됐다.

또한 워크프리는 “우즈벡의 목화밭에서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노예노동(slave labour)'를 통해 면화를 제조하는 세계 최대의 업체”라고 전했다.

애초에 5만 명을 목표로 진행되던 청원운동은 10일(한국시간) 현재 목표치를 훌쩍 넘었다.

워크프리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벡 정부의 노예노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노동기구(ILO)가 우즈벡의 강제노동이 없어진 것을 확인할 때까지 조업을 중단하고 우즈벡 정부의 강제노동제도를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워크프리의 주장에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면화를 수확하는 사업은 우즈벡 정부에서 관할하고 있고 대우는 단지 면방공장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수확하는 전 과정은 대우가 관여할 수 있는 어떠한 권한도 없다”고 말했다.

사진 속 어린 소녀가 입고 있던 유니폼에 대해서는 “소녀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유니폼이 아니라 면방공장에서 행사 때문에 제작한 기념 티셔츠다”며 “공장에서 버려진 티셔츠를 소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입수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재 대우는 아동 강제노동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우즈벡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방관하지 않고 우즈벡 정부에 인권개선을 위한 공식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ILO에서도 2014년에 우즈벡의 아동 강제노동이 많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벡 강제노동으로 곤욕을 치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해외 순위정보 사이트 리스트버스(Listverse)에 ‘쇼킹한 인권문제를 가진 10대 기업’에 대우인터내셔널이 7위에 오르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뉴욕타임스 사설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아동 강제노동 문제에 미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장이 면방공장 산업 체인에 있다보니 NGO들이 자꾸 대우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현장이 대우의 영업장은 아니지만 우즈벡에서 사업하고 있는 입장에서 우즈벡 정부에 인권개선을 공식요청하고 있다. ILO는 2014년 제네바 총회보고서에서 우즈벡 아동 강제노동이 거의 종식됐다고 발표했고 우즈벡 정부에서도 인권개선을 위해 면화 수확 기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우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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