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돌아온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업 개편에 손을 대면서 삼성생명·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가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임원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삼성생명보험은 ‘고객 서비스 부분’ 직원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직원 구조조정의 규모는 전체 직원(6500명)의 4분의 1가량인 1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18일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과거 성장기형 사업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동안 비대하다고 평가 받은 인력을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계열사 이동, 교육강사로서의 전직 등을 실시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와 같은 계열사로의 이동을 원하는 직원에 대해선 현재 수행중인 업무와 관련된 직무로 이동하는 것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 진행했던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가동, 대리점 창업이나 컨설턴트 교육 강사로의 전직을 도울 방침이다. 사실상 희망퇴직에 가까운 전직 지원 신청자는 1년 연봉에 상당하는 금액과 직급 및 근속별로 일정액을 추가한 지원금을 받게 된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인력이동 방침을 오는 25일까지 공모를 통해 실시해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6월부터는 새로운 체제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 선두인 삼성증권도 지난 11일 경영효율화 방안을 통해 임원 6명을 감축하고,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 구조조정 원인은 실적 악화 때문으로 읽혀진다. 삼성증권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807억원을 기록했지만 2013회계연도(4~12월)에는 각각 387억원, 24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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