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명퇴자 수 늘리기 꼼수” 반발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KT(대표 황창규)가 특별 명예퇴직 신청 기한을 하루 연장하고 추가 접수를 진행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새노조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상 최대 명예퇴직 신청 사실을 발표한 KT는 이미 21일 명예퇴직 희망자 수가 사상 최대인 총 8320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접수 기한이 연장됨에 따라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지방 출장과 같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기한 내 명퇴 신청을 못한 직원들이 있어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퇴직 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남은 직원들이 동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또한 명예퇴직 수당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기회에 회사를 떠나자”는 의견을 가진 직원들도 속속 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KT 퇴직금이 1인당 1억 8000만원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KT 새 노조는 그러나 “명퇴자 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한다. 새 노조 측은 “열흘 이상 시간을 줬고 역대 최대인 8320명의 명퇴 신청자가 나왔는데도 기한을 하루 늘린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40대 젊은 명퇴 희망자가 나오자 사측도 당황한 것 같다”며 “회사가 명퇴 신청자들 중 40대 젊은 직원들에게는 나가지 말라고 말리고, 50대 직원들에게는 더 나가라고 압박하고 있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결국 KT 측이 명예퇴직한 사람들을 전부 받아주지 않고 추가로 희망자를 모은 뒤 회사 측이 원하는 ‘불필요한 인력’을 골라내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이미 예상보다 2000건이나 많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더 이상 회사에서 사람을 내보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KT는 일단 지난 21일까지 받은 명퇴 신청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23일 개최하며, 30일 최종 퇴직 처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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