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공통적으로 높은 가격…"공급가가 달라서"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국내 영화관에서는 영화 관객 수가 증가할수록 함께 증가하는 것들이 있다. 매년 야금야금 올라가는 표 값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원재료가와 8배 이상 차이난다는 팝콘과 음료 값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관람 시 먹고 싶은 간식과 음료를 마시며 관람하는 것도 영화관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관 매점에 표시된 팝콘 가격과 음료 가격에 놀라 그냥 되돌아가는 일도 다반사다.

대신 두 시간가량 상영하는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목이 마를까 영화관 내 비치된 자판기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자판기 앞에서 서서 음료수의 가격을 보면 왜인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가격 보다 더 비싼 가격이 적혀있어 황당하기 마련이다.

왜 영화관 안에 마련된 자판기의 음료수 가격이 더 비쌀까. 자판기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컨슈머치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3대 멀티플렉스 극장에 비치된 자판기에서 무작위로 음료 두 가지씩을 선택해 자판기 가격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동일 음료수의 가격을 조사해봤다.

   
▲ 3대 멀티플렉스에 설치된 자판기의 음료가격과 같은 음료의 편의점 가격

3사 모두 생수부터 탄산수, 차, 탄산음료, 비타민 워터 등 음료의 종류는 다양하게 구비돼 있는 편이었다.

자판기 음료의 가격은 작게는 50원부터 크게는 1400원의 차이가 있었다. CGV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오렌지 음료 ‘미닛메이드’가 50원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가장 가격 차이가 낮은 음료 역시 CGV에서 판매하는 ‘글라소 비타민 워터’로 500원 차이가 났다. 가장 큰 가격 차이가 나타난 제품은 메가박스에서 판매하는 탄산수 ‘트레비’로 무려 1400원 비쌌다.

메가박스는 3사 중 1000원 이상의 가장 심한 가격 차이를 보였다. 롯데시네마는 1000원 미만의 차이가 있었으며 CGV는 500원 이하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CGV측 관계자는 “자판기의 가격이 다른 것은 비단 영화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놀이공원, 카페 등 특정 장소에 따라 판매가가 다를 수 있다”며 “이는 유통업체별로 공급가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본사에서 단가 등을 고려해 책정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대외비라 공개하기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음료 공급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편의점과 영화관 내 자판기 가격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심한 가격 차이는 소비자에게 바가지 가격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소비자는 2008년부터 시행해 온 ‘영화관 외부 음식물 반입 허용’ 정책에 따라 본인의 기호에 맞게 간식을 지참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영화관 내 매점과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