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통합진보당은 한국전력과 경찰이 청도 송전탑 반대주민을 회수하기 위해 돈봉투를 뿌린 사실과 관련, “경찰과 한전의 파렴치한 작태, 반인륜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엄정하게 법에 의거해 공권력을 움직여야 할 경찰이 기업의 돈 심부름꾼으로까지 전락해 주민들을 매수하러 나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북 청도에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에게 경찰서장이 거액의 돈봉투를 돌렸다. 6명에게 총 1600만원을 뿌렸다고 한다. 청도 경찰서장은 한전 지사장과 협의하고 돈을 받았다고 했으나 한전은 사실확인을 거부하고 있다”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벌써 6년이 넘도록 싸우고 있다. 그 동안에도 그토록 나이드신 주민들을 괴롭히고 협박하더니, 이제 알량한 돈봉투나 던져주면서 그만 두라고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꼴 아닌가”라며 “추석 명절을 맞아 자식, 손주들도 다 보는 가운데 이보다 더한 치욕과 능멸이 또 어디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그래도, 주민들을 기업의 사적인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경찰이 거꾸로 한전의 하수인인 것처럼 행동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엄정하게 법에 의거하여 공권력을 움직여야 할 경찰이 기업의 돈 심부름꾼으로까지 전락하여 주민들을 매수하러 나선 꼴이다.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따졌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청도경찰서 이현희 서장(총경(은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9일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 6명에게 100만원에서 3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이와 관련 이현희 서장은 “한국전력에서 돈을 받아 위로 차원에서 할머니들에게 전달했고, 한국전력 명의로는 안 받을 것 같아서 내 이름으로 돌렸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이현희 경북 청도경찰서장을 12일 직위해제하고 돈 출처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이 서장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돈을 받아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한 과정과 한전이 마련한 돈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 수사관 5명이 현지에 급파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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