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과 오달수의 환상 콤비, 유머가 끊이지 않는 영화

※ 본 기사는 주관적인 리뷰이며 일부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인 포스터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애타게 기다렸던 명콤비 김명민과 오달수가 4년 만에 돌아왔다.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이 2015년, 더 거대해진 스케일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당시 관객 470만 명을 동원하며 유쾌한 코미디 영화 이미지를 구축했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은 시리즈의 속편은 실패한다는 속설을 이겨내고 개봉 후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여기 있소이다 … 끈끈해진 스토리

▲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한 때 잘나가는 특사였지만 지금은 섬에 유배돼 버린 조선 제일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찰떡궁합 환상의 파트너 ‘서필’(오달수 분)은 조선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불량은괴의 근거지 색출과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유배지 이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조사에 착수한다.

사상최초로 두 가지 사건을 동시 해결하기 위해 나선 조선명탐정 김명민과 오달수의 동분서주에도 불구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이연희 분)로 인해 수사는 혼선을 빚게 된다.

불량은괴 사건을 해결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전편의 이야기 진행 형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비밀 특사로 사건을 해결하는 김명민과 파트너 오달수 앞에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묘령의 여인이 등장으로 나름의 긴장감을 더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래도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은 전작 보다 훌륭한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기면서 스토리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전작과는 달리 이번 속편은 군더더기 없이 명확해진 스토리 전개로 합격점을 주고 싶다. 홍일점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도 더 적극적이고 매력적으로 발전해 극의 재미와 활력을 더한다. 여기에 육․해․공을 넘나드는 배경 흐름에서 파생되는 화려한 볼거리는 덤이다.

▶브로맨스의 원조 ‘김명민’과 ‘오달수’ … 더 강력해진 코믹 캐릭터

이미 검증된 커플 김명민과 오달수가 만담하듯 주고받는 코믹 대사와 행동들은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툭 치면 툭 하고 나오는 두 사람의 조합은 생각보다 더 강력한 브로맨스를 보여준다.

▲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허당인 듯 허당 아닌 명탐정 김명민과 깨알같이 받아치는 오달수는 외국에서 유명한 셜록과 왓슨의 조합보다 유쾌하고 즐겁다.

김명민이 유배지에서도 괴짜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만들어낸 발명품은 곳곳에서 잔재미를 준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발명품을 만드는 그의 곁에 있는 덜떨어진 오달수 덕분에 재미는 배가 된다.

그렇다고 두 남자가 마냥 웃기기만 한 가벼운 캐릭터는 아니다. ‘사람 목숨은 모두 귀한 것’이라는 멋진 대사를 읖조리는 김명민의 모습에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가끔씩 김명민을 나무라면서도 끝까지 그를 믿고 따르는 오달수를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본인 곁에도 저런 조력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하기 충분하다.

▶불안했던 홍일점 ‘이연희’와 의외의 연기 신 ‘조관우’

전작에서 홍일점으로 출연했던 ‘한지민’의 뒤를 이어 누가 봐도 아름다운 외모로 김명민의 혼을 쏙 빼놓는 ‘히사코’ 역할에 이연희가 낙점됐다.

▲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알 수 없는 사연과 비밀을 간직한 묘령의 여인을 표현하기엔 이연희의 부족한 연기내공을 걱정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을 터다.

남장에서부터 기모노를 입은 예쁜 여인까지 다양한 모습의 ‘히사코’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녀의 연기에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변에 이연희를 뒷받침 해줄 조력자들이 충분히 있었기에 극에 분위기를 헤치지 않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의외의 인물도 등장한다. 가수 ‘조관우’는 맹인 악사 캐릭터 조악사역을 맡아 생각보다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조관우의 출연을 알고 본 사람도, 모르고 본 사람도 그 자연스러움에 감탄했다.

설 연휴 TV에서 해주는 특선 영화가 지겹다면 아무 생각 없이 극장으로 가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을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길 추천한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영화 속 유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5년 2월 11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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