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불량식품…‘아폴로’의 억울한 별명…3개월마다 적합 판정 받아

식품의약안전처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34.5%)을 꼽았다. 이는 환경호르몬, 농약, 중금속 보다도 높게 나타난 수치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ㆍ가공을 위해 필수적이고 식품의 영양가를 유지시키거나 부패ㆍ변질ㆍ기타 화학변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민의 식품ㆍ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근거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물질로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식품안전사고 속에서 쉽사리 식품첨가물을 믿기 어렵다.

컨슈머치는 실생활에서 궁금했거나 화제가 됐던 식품첨가물을 진실을 알아보는 식품첨가물 기획 '앞만 보고 먹지마세요'를 준비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금은 찾기 힘들지만 9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세대들은 모두가 추억하는 간식이 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50원, 100원이면 충분했던 간식들. 손으로 비벼 먹고 이로 긁어 먹는 아폴로, 살짝 구워서 손으로 찢어 먹던 쫀득이를 비롯해 과자, 사탕, 젤리 등 수많은 종류를 자랑했다. 

이것들은 이름조차 불분명해 제품명보다는 별칭으로도 통했고 심지어 '맥주맛 사탕', '페인트 사탕' 등 어떤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사탕이나 과자들도 많았다.

▲ 추억의 간식들.

그 시절에는 이 간식들을 '불량식품'이라고 부르면서도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참 열심히 먹었다. 그렇지만 요즘같이 숨쉬는 것 하나까지 웰빙을 외치는 시대에 '불량식품'을 먹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시절 추억을 담은 불량식품이 과연 그렇게 불량한 식품일까? 그렇다면 어디가, 어떻게 불량한 것일까?

▶불량식품이란?

국내에서 제조·판매되는 모든 식품류는 식품위생안전에 관한 법률을 적용 받는다. 식품업체들은 식약처의 제조 가이드라인을 비롯, 여러 가지 법적 사항을 따져 식품을 제조해야만 한다.

진정한 의미의 '불량식품'은 이 같은 원칙을 무시하고 허가사항을 지키지 않는 등 불법으로 제조 및 유통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또한 육안으로 봤을 때 색깔이 유난히 붉은 색을 띠거나 곰팡이가 설어있는 제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불량 식품으로 의심해야 한다. 포장지가 파손되거나 이물질이 들어있어도 마찬가지다.

'불량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보존료, 산화방지제, 타르색소 등을 포함하고 있거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섭취 시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은 세균을 포함하기도 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불량식품 대명사 '아폴로' vs 국민카라멜 '새콤달콤' 

컨슈머치는 불량식품의 대명사라 불리는 아폴로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을 살펴봤다.

▲ 아폴로 제과점의 아폴로 캔디.

아폴로에는 포도당, 덱스트린, 설탕, 구연산, 합성착향료(딸기·블루베리·사과·파인애플향), 젤라틴, DL-사과산, 식용색소 황색 제4호, 식용색소 적색 제40호, 식용색소 청색 제1호, 과일주스 1.46%등이 포함돼 있다.

먼저 포도당, 설탕은 친숙한 식품첨가물로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는다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덱스트린은 녹말보다 분자량이 작은 다당류로 제과 조합용에 쓰이고 있으며 구연산은 청량음료수, 캔디 등의 산성조미료 및 식용유의 산패방지제(synergist)로서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단백질의 일종인 젤라틴은 가공식품, 약용 캡슐 등에 쓰이고 있고 DL-사과산은 식품에 신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합성착향료, 식용색소, 과일주스 모두 충분히 사용가능한 식품첨가물이다.

그렇다면 1988년 출시돼 우리나라 대표 캔디로 분류되는 크라운제과 ‘새콤달콤’의 첨가물을 살펴봤다.

아폴로에서 발견했던 식품첨가물인 설탕, DL-사과산, 젤라틴, 합성착향료가 포함돼 있었다.

새콤달콤에는 물엿, 이소말토올리고당, 폰단트, 레시틴, 말티톨시럽, 유화제, 비타민C, 정제소금, 자주색고구마색소, 치자황색소 등의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더 포함돼 있다.

과연 어떤 제품이 불량식품이고 더 위험한 것일까.

▶착한 식품 '아폴로' 억울한 별명 '불량식품'

아폴로제과 김진원 사장은 지난 2008년 한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공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아폴로 제과는 3개월 단위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를 받고 있었다.

결과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고 있었으며 내용물뿐 아니라 아폴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빨대에도 이상은 없었다.

김 사장은 “브랜드만 없을 뿐 불량식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폴로의 구성 성분은 포도당·향료·구연산·착색료 등인데 대형 제과업체가 만드는 사탕에도 포함되는 성분”이라며 “어떤 부모는 빨대의 비위생성과 유해성을 지적하지만 빨대 검사 결과도 모두 이상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많은 제품 중에서도 특히 식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그러한 반응들이 정확한 정보보다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소문과 유행에 따라 결정될 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없거나 인지도가 낮으면 식품첨가물이나 공정 등을 따지기도 전에 불량식품으로 취급하거나 저질의 제품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김 사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아폴로는 불량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장 많이 힘들었다"며 "이러한 오해때문에 매 공정마다 정성에 정성을 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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