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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각설 이어 갑질? "바람 잘 날 없네"
홈플러스, 매각설 이어 갑질? "바람 잘 날 없네"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5.06.1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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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과징금 부과…회사 측 "협력업체 부도 원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국내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대표이사 도성환)의 매각설로 진통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납품업자로부터 종업원을 불법 파견받아 적발되는 등 연일 흔들리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 이하 공정위)는 납품업자와 종업원 파견에 관한 서면약정을 체결하지 않고, 납품업자로부터 종업원을 파견 받은 홈플러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홈플러스, 인건비 아끼려 납품업체에 종업원 불법 파견 받았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종업원 파견에 관한 서면약정을 체결하지 않은 채 닭강정 납품업자가 인건비를 전액 부담하는 종업원을 파견받아 자사 37개 매장에 근무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적발로 홈플러스는 높은 우위를 무기삼아 인건비를 아끼려 납품업체에 일명 '갑질'을 행했다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납품업자로부터 종업원을 파견받을 수 없다. 예외적으로 법이 정한 파견요건에 해당되고 사전에 납품업자와 서면약정을 체결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종업원을 파견받을 수 있는 예외요건에 해당되지도 않으면서, 납품업자와 서면약정조차 체결하지 않고 납품업자가 인건비 전액을 부담하는 종업원을 파견받았다.

홈플러스 안산점 등 34개, 홈플러스테스코 월드컵점 등 3개 매장에 평균 1명씩 이런 식의 불법적인 파견이 이뤄졌다.

▶공정위, 시정명령 및 과징금 3억5,700만원 철퇴 가해

대규모유통업법 제12조 제1항 납품업자 등의 종업원 사용금지 등의 법률을 어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에 각각 3억3,000만 원, 2,700만 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그간 별도의 서면약정조차 없이 대규모유통업자에 의해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납품업자에 대한 종업원 파견 요구행위에 대해 과징금 부과 등을 통해 엄정 제재함으로써 불공정한 거래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대규모유통업법을 엄정하게 집행함으로써 대규모 유통업자와 납품업자가 대등한 지위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 "업체 부도 때문에…불편 끼쳐 죄송하다" 사과 전해

이번 납품업체 관련 공정위 조치에 대해 홈플러스는 일단 고객 및 협력업체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부터 전했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부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영 FS라는 업체가 우리와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에서 닭강정을 즉석 제조해 판매해 왔다. 그러던 중 해당 업체가 부도가 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고, 일부 매장에 무단위탁 사실까지 확인돼 우리도 참 난감한 입장이다"라고 이번 사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협력업체가 부도 후 잠적했고 홈플러스가 나서 해결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 수십 명의 점주들과 따로 일일이 다시 계약을 맺는 것이 불가능할 뿐더러 도주한 업체와 계약 철회 등이 이뤄지지 않아 자칫 이중계약 문제로 불거질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어 "입점 진행 시 판촉사원 파견 관련해 수영FS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업체 부도 후 위탁 점주들의 지속적인 매장 운영을 돕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점주 분들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람 잘날 없는 홈플러스 '흔들'

고객정보 불법수집 및 판매, 소비자 불매운동 확산, 소비자단체 집단소송, 모회사 테스코의  매각설, 납품업체 갑질로 인한 공정위 제재 조치까지 올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홈플러스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현대백화점, 오리온 등이 조심스럽게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는 상태다.

매각설에 이어 공정위 철퇴로 다시 한 번 흔들리게된 홈플러스가 기업의 현 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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