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시장 신용카드·도서시장 소비자지향성 최고

[컨슈머치 = 차태민 기자] 올해 ‘도서’와 ‘신용카드’ 시장은 소비자지향성 최고 평가를 받은 반면 ‘휴대폰 단말기’와 ‘자동차수리 서비스’ 시장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비자지향성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35개 시장 평가에 이어 50개 상품 및 서비스 시장에 대해 2차년도 '2015 한국의 소비자시장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산출된 소비자시장성과지수(Consumer Markets Performance Index : CMPI)는 우리나라의 상품 및 서비스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소비자 관점의 시장지표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전체 시장의 소비자시장성과지수는 72.4점에서 73.8점으로 1.4점 상승했으며 안전성과 선택가능성을 제외한 전 평가항목의 점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상품 시장 중 ‘휴대폰 단말기’는 69.8점으로 소비자지향성이 가장 낮 은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소비자문제 및 불만’과 ‘선택가능성’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소비자문제를 경험하거나 불만을 제기한 비율이 높고, 시장에서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제한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2년 연속 전 평가항목에 걸쳐 적신호를 보이는 시장으로 소비자지향성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종합적인 시장구조 분석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서비스 시장에서 ‘자동차수리서비스’는 71.1점으로 서비스 시장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소비자지향성을 보였는데, 평가항목별로는 ‘소비자문제 및 불만’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도서’는 상품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소비자지향성을 보인 시장으로 2015년 처음 평가된 시장이다.

‘신용카드’는 서비스 시장 가운데 소비자지향성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는데, 특히 전체 시장에서 6개 전 평가항목(비교용이성, 신뢰성, 소비자문제 및 불만, 만족도, 선택가능성, 가격) 모두 청신호를 보이는 유일한 시장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지향성 신호등' 방식에 따라 50개의 개별 시장의 소비자지향성 수준을 점검한 결과, 소비자지향성 적신호의 경고 시장은 9개로 전체 시장의 18.0%를 차지했다. 지난해 적신호 시장이 51.4%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소비자지향성 수준이 낮은 시장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시장 가운데 ‘휴대폰 단말기’(69.8점), ‘중고차’ (70.7점), ‘교복’(71.3점) 등 총 3개 시장은 소비자지향성이 매우 낮은 경고시장으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소비자지향성 수준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시장 중에는 ‘자동차수리’(71.1점), ‘병원장례식장’(71.3점), ‘이동전화서비스’ (71.6점), ‘어린이집’(72.0점), ‘상조서비스’(72.1점), ‘주택수리 및 인테리어’(72.3점) 등 총 6개 시장이 소비자지향성이 매우 낮은 경고시장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항목은 ‘가격’과 ‘안전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고차‘는 ’가격‘에서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시장으로 나타났으며, ’어린이집‘은 지난해대비 안전성 수준이 가장 많이 떨어진 시장으로 나타나 소비자 지향적 시장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 분야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가 간 FTA 체결 확대 등 국내 경제의 글로벌화가 지속되고 SNS 등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경제주체로서 소비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기업과 시장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소비자 지향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2015 한국의 소비자시장평가' 결과를 토대로 오는 7월 14일 충북 본원에서 소비자정책연구 세미나를 개최해 시장이 소비자 친화적·중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을 분석·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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