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예비인가 신청…혁신성 갖춘 사업계획서 승부 가를 듯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달 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누가 우리나라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차지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30일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10~11월에는 심사를, 12월에는 예비인가를, 내년 상반기 중에는 본인가 등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새 시대 주도권 쥐게 될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보수적이던 은행업의 경쟁 촉진과 혁신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보다 양질의 은행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산(銀産)분리 완화(4%→50%), 최저자본금 축소(1,000억 원→500억 원) 등 확실한 동기부여로 다양한 ICT기업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자상거래·통신·모바일서비스 등 각 분야에 뚜렷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경우 단순히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앞으로 거의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 가는 추세 속에서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은 새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에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새 시대의 새로운 은행을 요구하는 이 때,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뛰어든 세 컨소시엄이 있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콘텐츠에서 단연 돋보이는 다음카카오, 전자상거래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인터파크, 대한민국 통신인프라를 장악하고 있는 KT가 뛰어들 전망인 가운데 누가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 메신저와 업계 1위의 만남' 다음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지난달 13일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연합해 차별화된 모바일 뱅크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최대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 KB국민은행과 4년 연속 업계 1위 손익을 달성 중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다음카카오’가 속해 있어 명실상부 업계 1위로 구성됐다는 평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연대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업자, 고객 밀착형 은행' 인터파크뱅크 컨소시엄

지난달 19일 참여를 공식화한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은 인터파크와 SK텔레콤, NH투자증권, 기업은행, NHN엔터테이먼트, 웰컴저축은행, 옐로금융그룹, GS홈쇼핑 등 다양한 사업자와 함께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인터파크는 기존 강점인 전자상거래 사업에 통신, 증권, 은행, 저축은행, 홈쇼핑, 인터넷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해 고객 생활 깊숙히 스며들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은 다수의 사업자 참여로 보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 "인터파크만의 고집이 아닌 다수의 참여자들의 집단 지성이 더해져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참여주주들의 지혜를 보태 열린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초' 노하우(Knowhow) 담는다, KT 컨소시엄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KT도 우리은행, 교보생명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모바일 전문은행을 가장 먼저 내놓은 우리은행과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를 설립한 교보생명이 참여하면서 관련 노하우를 한번에 끌어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또다른 천군만마는 자회사인 BC카드다. KT 가입고객은 1,800만 명, BC카드 회원은 2,600만 명에 달한다.

통신과 금융을 아우르는 빅데이터 기반의 탄탄한 정보는 타 컨소시엄에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예비인가가 결정 되는대로 혁신적이고 고객편의성에 맞춘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고 전했다.

▶평가의 70%는 ‘사업계획’…무엇보다 ‘혁신적인 모델’이 중요

한 달도 남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평가 항목과 주요 배점을 7일 공개했다.

심사 시 주요 평가항목 및 배점은 ▲자본금 규모(100점) ▲주주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설비(100점) 등 총 1,000점으로 구성됐다.

배점이 큰 사업계획 항목은 ▲사업계획 혁신성 ▲사업계획 안전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효과 ▲국내 금융 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 ▲해외진출 가능성 등 5가지를 중점(500점)적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평가 항목과 주요 배점을 신청접수 전 공개했다”며 “참가업체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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