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정보는 물론 상담까지 제공하는 GA…공개정보 확대 및 기능 개선이 '전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연내 출범할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실효성보다는 모양내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중 소비자가 직접 보험상품을 비교·검색해 계약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5월 금융위,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를 비롯해 보험사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TF(Tast Force)가 구성됐으며 11월 중 상용화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슈퍼마켓이 기존의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 General Agency)의 역할과 겹치기 때문에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이기도 한다.

▶보험협회서 상품비교 한 눈에

금융위원회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은 보험상품 비교·공시를 대폭 확대하고 소비자의 정보취득을 용이하게 하는 등 소비자의 권익을 제고하는 데 출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구축되며 단독실손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 보험 등 총 6가지로 구성된다.

온라인전용상품의 경우에는 보험사가 즉시 계약체결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주소(URL)를 기재하도록 했다.

소비자들은 각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별로 보장내용, 보험료, 환급금 등을 비교할 수 있으며 즉시 계약페이지로 이동해 보험상품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내년부터 보험상품 가격비교 공시자료를 인터넷포털, 가격비교사이트 등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새롭지 않다?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보험슈퍼마켓 도입이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광진구에 사는 한 소비자는 “보험 비교 정보는 지금도 협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료”라면서 “계약도 결국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면 전혀 새롭지 않다”고 말했다.

▲ 보험슈퍼마켓 예시(출처=금융위원회)

실제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홈페이지에서 보험사별 상품 비교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비교할 수 있는 범위와 정보가 확대됐고 사용자 측면에서 사용하는 기능도 편리해진다”며 “기존 제공되는 비교 정보의 기능 등이 확대된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 계약은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진행해야 하지만 즉시 가입이 가능한 링크를 통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GA보다 못한 슈퍼마켓

보험슈퍼마켓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이다.

▲ 보험 독립법인대리점 인카금융서비스

GA는 특정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다. 때문에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분석한 후 소비자에게 보다 적합한 상품을 권유·판매하고 있다.

특히 설계사를 수반하는 GA들은 비교 정보 제공뿐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설계와 상담이 가능하다.

보험슈퍼마켓이 GA를 뛰어넘는 역할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GA업체 인카금융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GA는 상품을 설명하고 계약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설계사가 있는 것이 차이점이자 강점”이라며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보험은 약관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설명을 충분히 안내받을 수 있고 가입 후에도 설계사에게 자문을 받을 수 있다”면서 “보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소비자라면 GA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정도는 소비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험슈퍼마켓을 이용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암보험, 변액보험 등 복잡한 상품의 경우에는 전문 설계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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