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KB 등 금융지주 적극적…특수은행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초첨"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금융권 경영진들의 연봉 반납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장년층의 고용안정과 청년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임금피크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금융권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연봉 일부를 반납해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사,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등 거의 전 금융사 경영진들이 가세하고 있다.

물론 경영진의 연봉 반납이 강제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일부 특수은행 경영진들은 연봉 반납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금융권 너도나도 '연봉 반납' 릴레이

금융사 경영진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솔선수범의 자세로 청년실업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이달 3일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 등 3개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으며 지주 산하 계열사의 경우 대표들은 연봉의 20%를, 임원은 연봉의 1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3대 금융지주 외에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임금 20%를 내놨으며,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성세한 BNK금융그룹 회장, 김한 JB금융 회장 등 지방금융지주 회장들과 외국계 은행인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도 연봉 20% 반납을 약속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각 금융그룹 회장 및 경영진이 합심해 마련한 연봉 반납재원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에 보탬이 되도록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율적으로 연봉을 반납해 청년 일자리 마련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수은행 “본질은 연봉반납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경영진의 연봉 반납은 자율적인 문제이지 결코 강제할 수 없는 문제지만 금융지주사는 물론 지방은행, 외국계은행까지 동참하는 와중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사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산업은행장(왼쪽부터)

연봉 반납 릴레이에서 빠진 금융사 중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 NH농협금융지주(대표 김용환), KDB산업은행(행장 홍기택) 등 특수은행들이 단연 눈에 띈다.

이들 은행은 경영진의 연봉 반납보다도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연봉 반납 계획은 없지만 일차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노력의 결과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CEO의 연봉을 반납하는 형태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신규 인력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일자리창출을 위해 ‘잡월드’ 사업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특수은행 경영진들의 연봉이 시중은행 경영진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도 연봉 반납에 소극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시중은행 회장이 연봉의 20~30% 규모는 특수은행장의 연봉에 해당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의 연봉 반납 자체가 상징적인 부분이지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1일 신한·하나·KB 등 금융지주 3사는 금융권 이외의 범사회적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3사는 청년희망펀드 공인식탁에 가입해 3대 금융그룹 회장은 1,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가입하고 기존 연봉을 반납한 임원과 함께 자진 반납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식탁에 가입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펀드 공인식탁과 별도로 기존 연봉 자진 반납 재원을 통한 채용확대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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