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왕초보, 좌충우돌 美 블랙프라이데이 도전기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블랙프라이데이로 뜨거웠던 11월 말 해외직접구매(이하 해외직구) 엄두도 못내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자가 직접 도전했다.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 준비

해외직구의 가장 기본은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다.

기자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비자카드 로고가 새겨진 카드였지만 발급 당시 해외 결제에 대한 별다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터라 기업은행 고객센터에 해외 사용이 가능한 카드인지 문의했다.

고객센터 직원은 “해외직구를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비자나 마스터 카드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애매한 답변을 줬다.

결국 기업은행 영업점까지 방문했고, 사용이 가능한 카드라는 것과 사용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카드에 비자 또는 마스터의 로고가 붙어있다면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볼 수 있다.

다만 해외 승인 차단을 신청한 카드의 경우에는 해당 은행 또는 카드사에 문의해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해외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공인인증 등 보안 절차가 없는 해외쇼핑몰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해외 승인을 차단해 놓는 경우가 많다.

▶배송대행지를 선택하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카드 때문에 영업점까지 방문하고 난 뒤, 이제는 배송대행업체를 고를 때가 됐다.

현지 쇼핑몰에서 한국까지 직접 배송(직배송)이 어려운 경우, 이를 현지에서 대신 수령해 한국으로 보내주는 업체들을 배송대행업체, 그리고 이들의 물류창고를 배송대행지라 부르고 이를 줄여 통상 ‘배대지’라고 사용한다.

▲ 주소별 세븐존 배송대행지 주소.(출처=세븐존)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다보니 배송대행업체 수가 상당히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배송대행업체 중 하나인 ‘세븐존’을 방문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니 배송대행지 이용방법을 상세히 설명해 놓은 것을 보고 ‘세븐존’에 가입했다.

세븐존의 배송대행지는 뉴저지, 오레곤, 캘리포니아, 독일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도 도서 및 산간 지역은 배송비가 추가로 붙듯이 해외직구의 경우에도 배송거리가 멀면 그만큼 배송비용이 추가된다. 때문에 같은 미국 내에서도 배송거리를 계산해 배송대행지를 선택해야 한다. 상세한 설명은 세븐존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기자는 거리 면에서도 괜찮고 더욱이 모든 상품에 대해 세금이 면제되는 오레곤주 배송대행지를 선택했다.

세븐존의 오레곤주 배대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소와 우편번호, 본인아이디 등을 메모해 둔다.

▶돌고 돌아 13만 원 절약

이제 준비는 끝났고,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기자는 막연히 의류/신발을 구매하고자 마음을 먹었고 랄프로렌, 갭, 이베이 등 유명쇼핑몰을 마구잡이로 전전했으나 블랙프라이데이답게 디자인이 좋으면 사이즈가 없고 사이즈가 없으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플랙프라이데이 전에 상품을 미리 탐색해 놔야하는지를 절실히 깨달으면서 결국 해외직구의 대표 쇼핑몰 ‘아마존’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마존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었지만 2시간을 고르고 골라 꽤 쓸 만한 운동화를 발견했다.

▲ 아마존에서 구매한 ARMANI JEANS 스니커즈.

아르마니 진(ARMANI JEANS) 제품으로 세일 전 가격은 190달러였으나 블랙프라이데이 적용가는 63% 저렴한 70.15달러에 불과했다. 무려 119.85달러(한화 약 13만원)를 할인받았다.

말로만 듣던 해외 쇼핑몰에 가입을 하는데 가입절차가 너무 간단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메일 주소 하나로 인증한 뒤 배송대행업체에서 메모한 해당 주소와 우편번호, 본인아이디 등을 적으면 가입 완료.

결제도 본인 이름, 카드번호, 유효기간만 있으면 된다. 몇 단계의 걸친 보안프로그램 설치와 휴대폰인증, 공인인증서 등이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입고신청’ 대장정의 마무리

사고 싶은 신발의 결제까지 마쳤다. 이제는 배송대행지에 본인의 상품이 도착할 것이란 것을 알리는 ‘입고신청’을 하면 마무리된다.

세븐존의 경우 입고신청/배송신청을 클릭하면 입고신청을 할 수 있는데 입력해야 되는 내용으로는 구매한 사이트, 트랙킹넘버, 배송형태다.

▲ 입고신청 작성방법.(출처=세븐존 해외직구연구소)

트랙킹넘버는 운송장 번호의 개념으로 상품을 구매한 쇼핑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송형태는 단독배송, 묶음배송 등으로 나뉘는데 박스가 하나일 경우에는 단독배송, 그 이상이면 묶음배송을 선택하면 된다.

해당 물품이 배송대행업체에 입고되면 메일 등을 통해 도착 통보를 받을 수 있으며 박스에 기재된 트래킹넘버나 세븐존 아이디를 통해 배송된다.

한편, 기자와 같은 해외직구 왕초보의 경우에는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하면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해외직구는 배송대행업체 없이 직배송이 가능한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저렴한 구매가 가능하다.

배송대행없이 해외직구에 도전할 경우 해외쇼핑몰의 신뢰도와 직배송 가능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주소 입력은 주요포털사이트에서 '영문주소검색'으로 검색하면 국내 주소를 영문 주소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전환된 주소를 입력할 때 Address Line1은 동 이하의 모든 주소, Address Line2은 비워두고 City는 구, State는 시, Zip은 우편번호를 기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