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예금 역대 최고치 '투자 열풍'…상품별 위험요소·수수료 고려해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달러화에 투자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달러화 가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달러 투자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달러화 강세 지속 전망

미국 금리 인상을 목전에 두고 이를 투자기회로 삼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은 10월 말 기준 달러화 예금 잔액은 494억5,000만 달러로 관련 통계 조사를 실시한 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보다 59억8,000만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현재 달러 투자 열풍을 방증한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일 3분기까지 대미 장기증권투자 규모는 3,460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인 1,710억 달러에 비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9월까지 발표된 미국 월간 자본수지(Treasury International Capital Flow, TIC) 동향은 미국으로의 자본 회귀가 지속되자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 자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자산 수요 증가와 달러 회귀 흐름이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 흐름의 방향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OMC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2016년에는 채권보다는 주식자산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달러 투자 방법은?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보유하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목적이라면 여권을 통해 환전받을 수 있고 소지가 목적이라면 주민등록증을 지참하면 달러 보유를 할 수 있다.

단, 환전 금액에는 제한이 없지만 1만 달러를 초과해 환전하는 경우 국세청 통보 대상이 된다.

일반적인 달러화 투자 방법에는 달러 예금이 있다.

달러 예금은 쉽게 말하면 원화를 환전해 달러로 예금하는 상품으로 달러가치가 오르면 이에 따른 환차익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원달러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또 다른 달러 투자의 방법이다.

ELS 투자의 경우 수익 외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ETF의 경우 달러 강세면 수익, 달러 약세면 손실이 나는 상품으로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원화가 아닌 달러로 보험료를 내는 상품인 달러보험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달러 예금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도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화선물, 즉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요즘 웬만한 증권사는 해외선물을 취급하고있는데 여기서 계좌를 개설한후 일정 증거금을 입금하면 투자할수 있다.

달러화등 통화선물을 사고팔때 내는 왕복수수료가 매우 저렴한데다 자신이 예상한대로 달러화가 상승 또는 하락했을 경우 큰 수익을 거둘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움직일 경우엔 큰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투자방법 별 유의사항

달러 투자에 앞서 투자방법에 따른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미국 달러화를 직접 보유할 경우에는 매도 시 매매기준 환율에서 각각 1.75%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의 외화예금의 경우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특히 달러 외화예금의 경우는 이자율이 0%에 가깝기 때문에 가입 전 충분히 이를 고려해야 한다.

예금과 보유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 ELS나 ETF에 투자를 생각한다면 높은 수익률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달러기반 ELS의 경우 조기상환이 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해야 된다면 3년 뒤 환율로 정상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율 하락 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저축성보험은 보험상품인 만큼 사업비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해야 상대적으로 높은 공시이율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

또한 장기저축성보험의 경우 중도 해지시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통화선물의 경우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증거금을 높게 잡고 적은 계약으로 운용해야 작은 시세에 흔들리지 않고 롱런할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 가치는 다양한 세계 경제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흐름이 바뀔 수 있어 무리한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라며 “상품별 위험 요소와 수수료 등을 잘 따져보고 소비자 개개인의 위험성향에 따른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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