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늘면서 소용량·소포장 제품 인기…편의점 간 도시락 경쟁 치열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혼자인 사람들이 늘면서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1인 가구 수가 점점 증가하고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 편의점 업계 이곳저곳에서 이들을 잡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다양한 신조어도 생겨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1인 가구는 506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약 25% 이상을 차지, 오는 2020년 588만 가구를 넘어 2030년 709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 먹는 사람 ‘혼밥족’, 1인 가구로써 자신만의 생활 방식에 따라 상품 및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 ‘싱글슈머’, 자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FORME)족’ 등 신조어도 생겼다.

1인 가구의 소비 방식은 가족 단위와 다르게 생활필수품 구매 시 대형마트보다 집 근처 편의점을 활용하는 등 근거리 쇼핑을 선호한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기 때문에 소용량·소포장 중심의 물건을 찾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4 가계 소비지출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이 전체 가구 73.6% 보다 많은 80.5%를 보였고 식료품·오락·문화 분야 지출 비중이 특히 높았다.

▶혼자 먹을 수 있게…한 명에 맞춘 제공량으로 인기

1인 가구 추세에 따라 각 편의점들은 그에 맞춘 소용량·소포장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상품 브랜딩에 주력하고 있다. CU의 ‘백종원 도시락', '델라페'를 비롯 GS25 '김혜자 도시락', 'POP', 세븐일레븐 '혜리 푸드', '세븐카페' 등이다.

올 한해 편의점 판매 순위 상위권 제품들을 살펴보면 CU미네랄워터, 델라페 컵얼음, 델라페 아메리카노 등 PB상품을 비롯 적은 용량 제품들이 다수 판매됐다.

CU미네랄워터는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를 목표로 한 업계 최초 1L 용량 PB생수다. 기존 500ml, 2L 용량이 대부분인 생수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CU 전체 생수 매출에서 PB생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다.

CU와 GS25 모두 ‘얼음컵’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올 여름 마른장마에 무더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아이스드링크 매출이 높아진 탓에 컵얼음 판매량이 지난 해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주류 판매도 많았다. 계속된 경기 침체와 상반기 발생했던 메르스 등 영향으로 밖에서 마시기보다는 집에서 간단하게 한 잔씩 즐기는 방향으로 음주 문화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싱글족 잡자…편의점 도시락 경쟁

CU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간편식에서 도시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8%였다. 편의점에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며 간편 식품 카테고리에서 도시락이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각김밥이나 김밥 등으로 이뤄져있던 과거와 달리 열 가지 이상 반찬 도시락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고 가격도 저렴해 1인 가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 도시락 같은 간편식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각 기업들은 백종원(CU), 김혜자(GS25), 혜리(세븐일레븐)를 도시락 제품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품질 강화에 주력했다.

   
▲ 김혜자 도시락(GS25), 혜리 도시락(세븐일레븐), 백종원 도시락(CU)

지난 달 말 기준 CU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46.1% 가량 올랐고 세븐일레븐은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도시락 판매 신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89.4% 증가, GS25 또한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하며 도시락 열풍을 증명했다.

이나라 세븐일레븐 홍보팀 관계자는 “진짜사나이에서 잘 먹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혜리를 도시락 모델로 발탁함으로써 도시락에도 건강한 느낌을 이어가려했다”며 “최근 도시락카페도 오픈해 밥값 비싼 요즘,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이 편히 식사하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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