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태어난 '데니스'의 유쾌한 성장기

※ 본 기사는 주관적인 리뷰이며 일부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2013년 1월 인간과 단절된 몬스터들의 휴양지를 무대로 한 <몬스터호텔>이 개봉했다.

드라큐라 ‘드락’이 몬스터를 해치는 인간은 절대 출입할 수 없는 호텔을 짓고 몬스터들의 천국을 만들어 많은 몬스터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인간 ‘조니’가 침입하면서부터 갈등이 빚어진다.

<몬스터호텔2>는 전편에 이어 인간과 몬스터들의 공존을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관람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개봉한 <몬스터호텔2>에서는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탄생한 아들 ‘데니스’의 성장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인간과 몬스터 ‘가족’되다

 

드라큐라 ‘드락’의 딸 ‘마비스’가 118살이 되던 해 가장 큰 선물로 사랑하는 연인 ‘조니’와 행복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마비스가 119살이 된 해에 사랑의 열매 ‘데니스’가 태어났다.

식성부터 생활패턴까지 완전 다른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뱀파이어의 상징은 ‘송곳니’도 없고 그저 인간과 같은 사고방식과 생활을 즐길 뿐이었다.

하지만 인간인 조니도, 뱀파이어인 마비스도 아들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상관없이 사랑하며 키웠지만 데니스의 할아버지 드락만은 좌불안석이었다.

뱀파이어의 혈통을 이어가길 내심 바랐기 때문에 송곳니가 없는 데니스를 보면 좌불안석이었다.

결국 뱀파이어의 본성을 찾아주겠다며 데니스의 부모 몰래 ‘특급 몬스터 트레이닝’을 준비한다.

인간으로 키우고 싶었던 딸 ‘마비스’는 이 사실을 모른채 남편 ‘조니’의 부모님을 뵈러 인간세상에 나가고 그 사이에 드락은 데니스를 데리고 고공 낙하 훈련, 겁주기 훈련에 돌입한다.

과연,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 데니스는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낼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몬스터들

드라큐라 ‘드락’과 ‘마비스’ 외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소셜스타 프랭크(프랑켄슈타인), 육아의 달인 웨인(늑대인간), 무한긍정의 상징 블라비(젤리 몬스터), 여자친구가 생겨버린 그리핀(투명인간), 댄싱머신 머레이(미이라)가 그 주인공이다.

<몬스터호텔>, <몬스터호텔2> 어디에서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 친구들은 전편보다 더 현대적이고 문명적이게 재탄생했다.

SNS를 즐기는가 하면 영상통화까지 하는 트렌디한 몬스터들이다.

드라큐라 드락의 긴 손톱 때문에 스마트폰 버튼을 제대로 터치할 수 없을 때 이 친구들은 손톱 좀 자르라며 호통 치는 얼리어답터다.

이렇게 똑똑한 드락의 친구들도 이제는 인간을 겁주거나 모래 바람을 일으키는 능력을 서서히 일어가고 있다.

몬스터 본능을 일깨우기 위한 일일 선생님으로도 등장하는 이들은 뭐 하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허당 몬스터들로 실패마다 귀여운 에피소드를 남긴다.

자외선에 약한 드라큐라는 선크림으로 낮 생활을 하고 비명치즈를 발라 베이글을 먹는 등 상당히 인간스러운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의 행보를 영화를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전편을 알면 더 재밌는 영화

 

이번에 개봉한 <몬스터호텔2>는 이전 상황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전편과 이어진 스토리를 바로 진행한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스토리를 풀어가기 때문에 전편을 보지 않으면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재미도 덜할 수 있다.

도대체 인간인 조니는 어떻게 이 몬스터들 집단에 들어오게 됐고 또 드라큐라의 딸과 인간의 사랑은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전편에 모두 나와 있다.

무엇보다 드락의 숨겨진 러브스토리도 엿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업그레이드 된 <몬스터호텔2>에서 <몬스터호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몬스터들의 댄스본능과 빈틈 있는 모습을 제대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몬스터호텔2(Hotel Transylvania 2). 애니메이션/코미디. 감독 젠디 타타코브스키. 

전체 관람가. 2015년 12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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