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저조하자 일방 취소 통보…"상영관 점검" 등 거짓말 일삼아 비난 봇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CJ CGV(대표 서정)가 설 연휴간 예매율이 저조한 영화의 상영 일정을 임의대로 조정하고 소비자에게 취소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설 연휴, CGV 일부 지점에서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 상영을 취소하더니 대신 영화 <검사외전>을 상영했다. 이 과정에서 CGV 측은 고객에게 취소 사유를 설명하면서 거짓말을 한 정황이 밝혀져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점검 중이라더니…” <검사외전> 상영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천호CGV 측은 다음날 오후 10시 상영 예정인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 아이맥스3D를 예매한 고객에게 예매 취소를 통보하는 전화를 돌렸다.

   
 

A씨는 CGV직원으로부터 아이맥스관 점검으로 인해 <쿵푸팬더3>의 취소가 불가피하니 상영 시간대를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날 영화관을 방문한 A씨는 당초 예매했던 <쿵푸팬더3>과 같은 상영시간, 같은 상영관에서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한국 영화 <검사외전>이 상영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쿵푸팬더가 없어진 시간에 버젓이 검사외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무척 황당했다”면서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해 거짓말까지 하면서 영화를 바꿔야 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CGV 측 “예약 저조해 편성 바꿨다…불편 끼쳐 죄송”

이번 설 연휴동안 비슷한 일은 겪은 것은 비단 A씨뿐 만이 아니었다. A씨의 글이 게시된 이후 다수의 소비자들이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 CGV의 예매 취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출처=온라인커뮤니티)

상암CGV, 천호CGV, 판교CGV, 대구CGV 등에서 설 연휴 기간 쿵푸팬더를 예약한 고객들이 피해를 받은 상황으로, 취소 사유는 ‘상영관 점검’, ‘극장 사정’ 등으로 비슷했다.

더욱이 예매 변경에 따른 대가로 소정의 상품을 지급받은 고객이 있는가하면 아무 것도 받지 못한 고객도 있어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CGV의 한 관계자는 “설 연휴 관객이 많이 몰리면서 일부 상영관에서 예약이 저조한 영화를 다른 영화로 바꿔 편성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의사타진을 위해 전화를 걸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에게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간 상영 일정이 <검사외전>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검사외전>의 스크린 독점을 규탄하는 서명 운동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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