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영화 <빅쇼트>는 2008년 발생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미리 예측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이들의 실화를 그렸습니다.

주인공들은 당시 왜곡된 주택시장의 거품을 발견하고 주택담보대출과 그와 관련된 파생상품들이 모조리 폭락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영화 <빅쇼트> 스틸 이미지

증권시장에서는 자산을 매도할 경우 Short 포지션(매수할 경우 Long 포지션)에 있다고 말하는데 대폭락을 예상한 주인공들은 대규모의 매도를 감행합니다. 영화 제목처럼 Big Short를 결정한 것입니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자 줄줄이 연결된 파생상품들이 모두 폭락했으며 이는 월가는 물론 전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트렸죠. 반면 빅쇼트를 선택한 이들은 상상도 못할만큼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됐는데요.(이 영화는 원래 다 알고 보는 거잖아요. 스포라고 욕하지 마세요.)

슬픈 과거는 뒤로하고 여기서 불현듯 생기는 의문 하나.

왜 팔 때(Sell)를 Short으로 표현하고 살 때(Buy)를 Long으로 표현할까 의문이 듭니다. '팔고 사는 일'을 왜 '짧고 길다'고 했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기자만 궁금한가요?

인터넷 상에는 매수, 매도 상황에서 Long, Short을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합니다.

1. 그래프의 길이

단순하게 생각해서 가격이 오르면 그래프의 길이가 길어지고, 내려가면 짧아지는데서 착안해 Long, Short을 사용하게 됐다는 해석입니다.

2. 주문 용지의 길이

무슨 말인가 하면 과거에는 주식을 사고 팔 때 전산이 아닌 종이에 직접 작성을 했다고 합니다.

이 때 매수 주문 용지가 매도 주문 용지보다 길어서 Long, Short을 사용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출처=네이버 지식인)

3. 증권사 장부의 위치

비슷한 이야기로 과거 증권사는 중개한 거래를 기록하기 위해 대상 증권별로 카드를 만들었답니다.

이 카드에서 매입자들은 윗부분에 기록하고 매도자들은 아랫부분에 기록해, 매수 거래와 매도 거래의 수량과 금액을 검증했다고 합니다.

이 방식이 변형되면서 매입자들을 적는 윗 부분은 긍정적인 Long으로 부르고 이와 반대로 아랫부분을 Short으로 부르게 됐다는 해석입니다(출처=uscpalicense의 블로그 ‘Long position과 short position에 대하여’ 참조)

4. 공매도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파는’것으로 자산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낸 뒤 향후에 되갚는 거래를 말합니다.

그런데 공매도 거래 시 매도 주문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자산이 부족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자산이 부족한 이 때를 표현하면서 Short을 사용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매도의 의미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Short과 반대의 개념인 Long은 자연스럽게 매수 개념으로 쓰이게 됐다는 해석입니다.(출처=uscpalicense의 블로그 ‘Long position과 short position에 대하여’ 참조)

5. 숙어

마지막으로 영어 숙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long for’의 뜻은 ‘열망하다, 갈망하다’는 뜻으로 매수 뒤 가격이 오르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Long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short of’는 ‘부족한’이란 뜻으로 매도했으니 부족하다라는 의미에서 ‘Short’이 사용돼 왔다는 해석입니다.

6. 격언

주식 격언 중에는 '황소는 계단으로 오르고 곰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불마켓(Bull market, 상승장)은 길게 오랫동안 오르고 베어마켓(Bear market, 하락장)은 짧고 빠르게 내려온다는 말인데요.

누가 먼저 생겼을지 모르지만 Long, Short과 일맥 상 통하는 부분이 있는 해석입니다.

여러가지 해석들을 살펴 봤는데요. 일변 일리있는 해석도 있어 보이는데 좀 아니다 싶은 해석들도 있죠? 정확하게 Long과 Short의 어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시는 분 계신가요?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 하나 드리자면, <빅쇼트>의 주인공들과 관련있는 실존 인물 중 한 명인 '카일 배스'가 최근에는 위안화 공매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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