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신라면 5,000만달러 매출, 오리온도 1조,3000억원 실적 달성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해외 진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식품업계, 지난해 실적 희비 교차

최근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실적을 속속 공시했다.

농심(대표 신동원, 박준)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0.8%, 6.9% 늘어났다.

프리미엄 라면시장에서 짜왕, 맛짬뽕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점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활약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2015년 식품업계 매출 및 영업이익(단위:억 원, 출처=각 사)

제과업체 롯데제과(대표 신동빈, 김용수)와 오리온(대표 강원기)도 나란히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 오리온 측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실적 호조와 합병 등에 따른 구조 개선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 이재현, 김철하)도 전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비고, 햇반 등 가공식품 대형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반면 대상(대표 명형섭), 빙그레(대표 박영준), 삼양식품(대표 전인장), 풀무원식품(대표 이효율), 동원F&B(대표 박성칠) 등은 모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대상 측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으며, 빙그레 측은 “내수경기 침체로 매출및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불황에도 해외 강자들 ‘함박웃음’

식품업계는 히트제품을 선보였거나 대체로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둔 분위기다. 국내 매출은 다소 둔화됐지만 해외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며 전체 실적을 만회시켰다.

농심은 지난해 출시한 짜왕과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국내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킨 데 더해 중국시장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억 달러(한화 약 2,454억 원)를 돌파하며 해외시장 실적도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 농심 중국 매출 추이(출처=농심)

특히 농심의 대표 간판제품 신라면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5,000만 달러(한화 약 613억 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이는 전년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업체들의 가장 큰 해외시장은 역시 중국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액 1조3,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000억 원을 넘어 전년대비 23%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초코파이, 오!감자, 예감, 고래밥 등과 같은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브랜드 제품들이 이러한 고성장을 견인했다.

   
▲ 오리온 중국 내 생산기지 현황(출처=오리온)
   
▲ 롯데제과 인도 뉴델리 초코파이 공장(출처=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누적 매출이 5조348억 원을 달성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벨기에, 파키스탄, 인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시장에 21개의 공장을 보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소비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통업계에 PB상품 열풍까지 겹쳐 더욱 힘들어진 국내 식품업체들이 국내시장의 난조를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해외시장에서 매출의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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