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광고 논란만 세 번째 여성소비자 분노…공차 측 "전혀 몰랐던 사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밀크티 전문점 ‘공차’의 여성혐오(이하 ‘여혐’) 마케팅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여혐 관련 논란만 벌써 세 번째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주 소비층인 여성 고객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대표 김의열)는 공차 이용 시 비씨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20%의 청구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해당 이벤트를 광고하는 웹툰 형식의 홍보물 내용에 있다.

   
▲ 공차, 비씨페이 홍보물(출처=온라인커뮤니티)

한 여성이 비씨페이 20% 할인 소식에 "어머 공차 가기 전에 비씨페이 등록해야겠다"라고 하자, 뒤에 있는 남성이 “어차피 계산은 내가 하는데”라고 말한다.

공차의 주 소비층은 여성들이지만 정작 돈을 지불하는 건 대부분 남성들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내용이다.

특히 공차는 그동안 '여성은 돈을 지불하지 않은 존재', '남성에게 전부 사달라고 의존하는 존재'로 그리는 여혐 마케팅으로 이미 수 차례 공분을 산 바 있다.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공차 측은 지난 2013년 지하철 옥외광고에 ‘영화용 친구, 식사용 오빠, 수다용 동생, 쇼핑용 친구, 쇼핑용 오빠’, ‘어장관리? 아니 메시급 멀티플레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여혐 마케팅'의 꼬리표를 달았다.

이 외에도 공차 음료 컵홀더에 ‘우리가 이별하던 날 내가 흘렸던 검은 눈물은 슬퍼서가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내 생일이 생각나서였어. 신상으로 가득 채워놓은 내 위시리스트는 어떡하니?’라는 광고문구도 여혐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공차 측은 즉각 광고 게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고에 대해 공차의 한 관계자는 “공차 마케팅 팀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사전에 논의가 되지 않은 채 비씨페이에서 단독적으로 진행한 광고로, 즉시 비씨페이 측에 광고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공차가 또?”, “공차는 학습능력이 없는 것인가, 여혐 없이는 광고를 못 하는 것인가”, “나는 돈 없는 ‘여자’이니 공차를 가지 않겠다”, “공차 측에서 동의했으니 저런 광고가 나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같은 비씨페이 할인 광고인데도 동종업계인 탐앤탐스는 무난한 그림을 썼다. 안 그래도 전적이 화려해 더 욕을 먹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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