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메뉴판 교체 전 전산만 먼저 변경…회사측 "표기보다 전산이 우선"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대표 김도균)가 메뉴판 표시가격과 실제 판매가를 다르게 책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메뉴판 가격 따로, 결제 가격 따로?

지난 20일 남양주에 사는 소비자 백 모씨(43)는 탐앤탐스 유기농테마파크점을 찾았다가 난감한 경험을 했다.

   
▲ 탐앤탐스 유기농테마파크점(출처=탐앤탐스 홈페이지)

백 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서 표시된 금액보다 더 많은 9,500원이란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메뉴판에 기재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5,000원,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격은 3,500원으로 총 8,500원이지만 1,000원이 더 결제된 것이다.

영수증을 살펴보니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메뉴판과 다르게 4,500원이었다.

백 씨가 즉각 이의를 제기하자 점원은 해당 메뉴에 유기농 아이스크림이 사용돼 1,000원이 더 비싼 것이며, 메뉴판이 바뀌지 않았을 뿐 4,500원이 맞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백 씨는 “고작 1,000원 밖에 되지 않는 돈이지만 내심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탐앤탐스 측 ”메뉴판 교체 과정서 생긴 불찰…죄송”

확인 결과 백 씨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백 씨가 보내 온 사진을 살펴보면 메뉴판 가격과 영수증의 결제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메뉴판 가격과 실제 청구된 아이스크림 가격(출처=제보자)

탐앤탐스 관계자는 "특수지점인 유기농테마파크점서는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사용해 다른 블랙 매장보다 1,000원 더 비싸다"며 "최근 메뉴판을 교체하는 과정 중에 마침 소비자가 개정 전 메뉴판을 보고 오인을 하게 된 것 같다. 현재는 메뉴판 교체가 완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탐앤탐스는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 ‘블랙’ 매장을 서울에 6곳, 경기도 3곳을 운영 중인데 그 중 하나가 백 씨가 방문한 유기농테마파크점이다.

유기농테마파크점은 테마파크 규정 상 원두, 우유 등 재료를 유기농 제품으로만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여타 ‘블랙’ 매장과 가격이 차이가 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해당 지점에서는 소비자가 구매하기 전에 메뉴판과 실제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안내한 뒤 주문을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지만, 어찌됐든 소비자가 오인할 여지를 준 우리 측의 잘못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의 신뢰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전산 상의 금액보다 표기된 금액을 우선 처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점에서 탐탠탐스측의 대응은 소탐대실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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