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CGV, 대상 청정원, 넥슨, 리츠칼튼 등…풍성한 펀(fun) 마케팅

   
▲ 롯데리아 만우절 이벤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라 모짜레엘라~ 나뚜랄레~ 이딸리아나 누네 뽜칠레 다 퐈레”

용기 있는 자가, ‘공짜 햄버거’를 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롯데리아 만우절 이벤트 이야기 입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롯데리아는 만우절을 맞아 펀(fun)마케팅을 기획했는데요.

이벤트 참여하기 아주 간단(?)합니다. 4월 1일 오후 5시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근처 롯데리아 매장을 방문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살짝 경계태세로 주의를 살피고, 매장 직원에게 접선하듯 은밀히 다가갑니다. 다가가는 동안 마음 속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자기최면을 걸며 긴장을 푸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매장 직원도 뭔가 수상쩍은 고객의 행동에 ‘올 것이 왔다’며 인자한 미소로 기다려 줄 겁니다. 0.1초간 무언의 눈빛 교환을 나눕니다. 말은 안 해도 서로 “간다”, “와라” 이런 전투적인 느낌이겠죠?

분위기가 잡혔다 싶으면, 직원에게 이태리어를 사용해 롯데리아 신제품 ‘모짜렐라 인 더 버거’에 대해 표현하면 됩니다. 혹시나 이태리어를 못한다고 걱정할 건 없습니다. 들어주는 롯데리아 직원도 이태리어를 전혀 모르니까요.

롯데리아 CF 속 김상중 대사를 읊어도 좋고, 본 조르노 모짜레엘라~(안녕 모짜렐라)같은 간단한 이태리어도 OK입니다. 심지어 자기가 억지로 지어낸 엉망진창 이태리어를 구사해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상황은 있습니다.

“모짜레엘라~ 맛있다레라~공짜로달레라~”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매장은 선착순 100명 마감됐습니다”, “아, 네. 안녕히 계세요.”

상상만으로도 낯이 뜨거워집니다. 서두르세요. 선착순 100명까지 입니다.

   
▲ CGV 만우절 이벤트

올해는 멀티플렉스 CJ CGV도 만우절 이벤트를 기획했네요. 작전명은 ‘CGV를 속여라’입니다. 만우절 단 하루 군인인척, 학생인척, 히어로인척 변장을 한 채 극장에 방문하면 관람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데요.

나이 불문, 성별 불문! 교복을 입으면 청소년 특별가 7,000원, 군복을 입으면 군인 할인요금 6,000원이 적용됩니다. 영화 속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망토나 가면 등을 착용한 경우에도 7,000원만 내면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관람료 차등제도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시간대/좌석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어때요, 도전해 볼만 한가요?

생맥주 프랜차이즈 비어스탑은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만우절 기념 공짜 맥주 이벤트 진행합니다. 비어스탑 매장에 방문해 매장 직원에게 ‘BEER‘S TOP’이라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올리면 맥주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군요.

도저히 이런 낯부끄러운 이벤트에 참여할 용기가 없다 하시는 분들도 도전할 수 있는 지극히 얌전한 만우절 이벤트도 소개해드릴게요.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 통합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는 만우절을 기념해 1+1 게릴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려 1+1 이에요.

만우절 단 하루에 한해, 정원e샵에서 판매 중인 청정원의 냉장 및 냉동 제품을 한 개 더 증정하는 것인데요.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아이디 하나 당 최대 구매 한도는 100만 원으로 제한되며, 한 품목당 최대 10개까지 품목 가지 수는 최대 20종까지 구입 가능하다고 하네요.

한 달 전에도 정원e샵에서는 4년에 한번 돌아오는 2월 29일을 기념해, 단 하루 전제품 반값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죠. 이 때도 해당 소식이 인터넷 맘카페을 휩쓸며 결국 품절대란까지 벌어질 정도였는데요. 이번 이벤트도 보유 물량에 따라 일부 제품은 조기에 품절 될 수 있다고 하니 서두르세요.

이 밖에도 넥슨(인기 게임 내 다채로운 이색 이벤트), 한촌설렁탕(설렁탕 반값 할인), 블랙마틴싯봉(401가지 상품 41% 할인), A.H.C(최대 90% 할인), 리츠칼튼 서울(전 객실 최대 60% 할인) 등 호텔부터 게임까지 업계를 가릴 것 없이 다채로운 만우절 이벤트가 마련돼 있습니다.

짓궂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나 싶을 만큼 조금 황당한 이벤트도 있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요. 약간의 수치스러움, 잠깐의 부끄러움만 참아내면 햄버거부터 영화관람까지 갖가지 혜택이 쏟아집니다.

4월 1일 만우절, ‘밑져야 본전’이라고 한 번 도전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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