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GU+ 재출시 후 인기몰이…할부이자·월사용료·반납기준 잘살펴야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출시가 한창이다.

지난달 연이어 출시된 보상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과거 출시됐던 프로그램과 별 반 다를 것 없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중고폰 보상 ‘열풍’

지난달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갤럭시클럽’을 선보이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프리미엄클럽’, ‘H클럽’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 최근 SK텔레콤이 중고폰 보상프로그램‘프리미엄 클럽’을 출시했다(출처=SK텔레콤)

SK텔레콤 ‘프리미엄 클럽’은 30개월 약정을 기준으로 18개월 동안 단말기를 사용한 뒤 반납하면 새 기기를 살 때 잔여 할부금이 면제된다.

LG유플러스 ‘H클럽’은 기기 할부원금의 50%를 18개월 동안 납부하면 남은 할부원금 50%와 중고폰 시세 차액을 보장해준다고 내세웠다.

이들 보상 프로그램은 새롭게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시리즈, 애플 아이폰시리즈, LG전자 G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을 18개월마다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년전 보상 프로그램 부활?…완전 ‘판박이’

큰 호응과는 반대로 최근 출시된 SK텔레콤 ‘프리미엄 클럽’, LG유플러스 ‘H클럽’이 전혀 새로울 것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과거 출시됐던 프리클럽, 클럽T(이상 SK텔레콤), 제로클럽, U클럽(이상 LG유플러스)등과 이름은 다르지만 그 혜택과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지난 2014년 SK텔레콤 ‘클럽T’과 LG유플러스 'U클럽‘은 최근 출시된 프로그램들과 거의 흡사하다.

SK텔레콤 ‘클럽T’는 특정 요금제로 18개월 동안 사용하면 이후 잔여 할부금에 상관없이 최신 단말기로 변경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LG유플러스 'U클럽‘은 가입 후 12개월 초과 사용 또는 누적 월정액 납부요금이 70만 원 이상을 만족할 시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고 기기변경을 제공했었다.

또 같은해 출시된 SK텔레콤 ‘프리클럽’, LG유플러스 ‘제로클럽’은 선보장 프로그램으로 향후 반납을 조건으로 개통 시점에서 선할인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할인 시기만 다를뿐 중고폰 보상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는 같다.

위 프로그램들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정명령을 받으면서 차례로 종료된 상태다.

LG 유플러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제로클럽, U클럽 등을 토대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개선한 것”라며 “현재 H클럽 같은 경우 일 평균 3,000건을 넘어서는 등 아직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혜택 맹신 금물…가입 신중해야

일각에서는 보상 프로그램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최근 LG유플러스은 중고폰 보상프로그램‘H클럽’을 출시했다(출처=LG유플러스)

통신사들이 30개월 약정동안 18개월만 사용하면 잔여할부금을 면제 해준다거나(SKT 프리미엄클럽), 18개월 동안 단말기값의 50%만 납부하면 잔여 할부금은 면제한다는(LGU+ H클럽) 등의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실상은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프리미엄클럽과 H클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8개월동안 사용료 또는 보험료 명목으로 각각 5,000원, 7,000원을 추가로 내야하며, 5,9%의 할부이자도 지불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사용료와 할부이자를 합쳤을 때 결국 소비자가 지불하는 총 금액을 따져보면 단말기 할부원금의 70~80%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18개월 후 반납 시에 단말기 상태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단말기 상태가 업체들이 정한 기준에 미달하면 소비자들은 반납 전에 직접 수리해야 한다.

프리미엄클럽은 파손 없는 액정, 침수 사고 이력 없는 상태, 통화 및 충전 이상 무, 제품 표면에 스크래치 및 흔적이 없어야 하고, 배터리나 펜 등 부속품을 포함해 반납해야 한다.

H클럽의 경우에는 외관 흠집, 긁힘 정도만 허용되며 제품 기능에 이상없이 구성품 부분도 본체, 배터리 1개, 후면커버 등이 갖춰져 있어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더라도 중고 시세가 보상 금액보다 클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다 중고폰 반납 기준도 높아 잘 따져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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