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까지 5~6개월 공백 불가피…업체들 "직원·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총력"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정부가 올 연말 서울 시내면세점 4개를 추가 지정하기로 결정하면서 SK네트웍스와 롯데가 안도의 한숨과 걱정의 한숨을 동시에 내뱉었다.

지난해 사업권을 잃어 면세점 사업 철수를 준비하던 SK네트웍스와 롯데가 하반기 특허권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력한 신규 사업자로 점쳐지고 있지만 이미 예정된 영업중단 이후 재선정까지의 공백기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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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와 관련해 결국 4곳 더 추가 발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 워커힐면세점(출처=SK네트웍스 홈페이지)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류 확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4개의 면세점을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이번 추가특허는 최근 정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 및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쇼핑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 신규사업자를 선정하더라도 사업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2017년 하반기부터 영업이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해 관광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올해 안으로 신규사업자 선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특허심사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특허신청 공고를 게시하고, 4개월의 공고 절차 및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앞으로 서울 시내에만 13개 면세점이 들어서며 업체 간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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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롯데와 SK네트웍스의 부활을 기정사실화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다년간 쌓은 면세점 사업 노하우와 브랜드 유치 능력, 고용안정성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두 업체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입찰 공고부터 심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이달 16일과 다음달 말 폐점을 앞둔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향후 5~6개월 가량 공백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측은 면세점 추가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하는 한편, 공백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사업자 공고가 최대한 빨리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 열풍으로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한류 바람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추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각국 면세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출처=롯데물산)

이 관계자는 이어 “신규 특허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만큼 특허 공고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며 “6월 말 예정된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인한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 및 운영, 입점 브랜드 및 협력업체의 사업 계획 등을 세우는 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면세점 특허권 상실 이후 구성원 고용불안, 중소협력업체 피해 방지, 재고 처리, 기존공간의 대체 활용과 같은 이슈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SK네트웍스 역시 면세점 추가 선정 발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를 발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보유하고 있는 워커힐면세점이 지속될 수 있다면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6개월 간의 공백기는 면세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며 “구성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급여를 지급하면서 고용을 유지할 생각이다. 이 기간동안 구성원들은 면세사업 준비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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