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음성인식 등 특화 불구 정보노출 고가등 불만 줄이어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가정의 달을 맞아 '키즈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잇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기능을 갖추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키즈폰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키즈’를 잡아라

지난해 4월 SK텔레콤은 ‘T키즈폰 준2’를 출시했다. 지난 2014년 출시한 '준1'의 후속작이다.

   
▲ SK텔레콤 'T키즈폰'(출처=SK텔레콤)

‘T키즈폰’ 시리즈는 출시 1년 10개월 만에 누적가입자 32만 명을 돌파, 국내 키즈폰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T키즈폰 준2‘는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음성통화, 전용 메신저 ’준톡‘, 자녀위치 실시간 확인, 캐릭터 키우기 등이 가능하며 생활 방수, 교체 가능한 스트랩, 고릴라 글래스 강화 유리 등이 특징이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아이들의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길러줄 키즈 전용 앱 ‘쿠키즈’도 론칭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일본 통신업체 KDDI와 손잡고 키즈 워치 ‘쥬니버토키’를 출시, 현재까지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쥬니버토키는 음성 통화·문자 및 앱을 통한 아이 위치 파악, SOS 기능과 스쿨모드 등을 지원한다.

SOS기능은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설정에 따라 사이렌 작동 및 보호자 연락처로 자동 발신이 가능하며, 제품 전원을 3초간 누르면 실행되는 스쿨 모드는 전화 수신 시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된다.

더불어 IPX7 수준의 방수 등급과 IP5X의 방진, MIL STD 810G 낙하 등급 내구성을 갖춰 파손 걱정도 줄였다.

KT는 지난해 ‘올레똑똑’에 이어 지난 달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한 ‘라인키즈폰’을 선보였다.

라인키즈폰은 아이의 음성을 인식해 별도 입력없이 문자를 보낼 수 있고, 3분간 이동 중인 아이의 경로 확인이 가능한 실시간 위치확인 서비스, EBS, 마법천자문, YBM 등 다양한 학습 콘텐츠 제공 등이 특징이다.

▶전용 단말기·요금제 출시

이동통신3사는 키즈 전용폰에 전용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T키즈폰 준2’은 출고가 24만6,400원이며 ‘T키즈 전용 요금제’는 월 8,800원에 음성통화 30분, 망내 지정 1회선 음성 무제한, 데이터 100MB가 제공된다.

   
▲ LG유플러스 쥬니버토키(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쥬니버토키'는 22만 원으로 3사 중 출고가가 가장 저렴하며 ‘LTE웨어러블 키즈’ 요금제는 월 8,800원에 음성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한다. 더불어 망내 1회선 음성 무제한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 라인키즈폰은 출고가 26만4,000원이며, ‘키즈80 요금제’는 월 8,800원에 음성 50분, 문자250건, 데이터 100MB를 기본 제공한다.

이 밖에 캐릭터 전송, 학습 콘텐츠 등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하더라도 별도 요금 부과 없이 사용 가능하다.

한편, 준2, 라인키즈폰, 쥬니버토키는 모두 부모의 통신사와 관계없이 연동해 사용 가능하다.

▶기대하고 샀지만…불만 '다수'

키즈폰 판매는 늘고 있지만 직접 사용해 본 부모들은 배터리 지속시간, 위치 확인 이상, 통화음 노출, 부담스러운 가격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KT 라인키즈폰(출처=KT)

특히 ‘위치 확인 서비스’는 키즈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임에도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지 못해 곤란한 적이 있었다는 불만들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내장 스피커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음이 노출되거나 음질이 좋지 않다든지, 고장이 잦고 제품 내구성이 좋지 못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 중인 소비자 박 모씨는 “아이가 사용하다가 벽에 살짝 부딪혔는데 액정에 금이 가 수리를 했다”며 “어린이를 타깃으로 출시된 만큼 내구성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 중인 소비자 김 모씨는 “아이를 생각해서 키즈폰을 하나 장만했지만 막상 써보니 위치 파악도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며 “차라리 저렴한 스마트폰을 사주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PS를 통해 위치정보를 제공받는 제품 특성상 오차가 생길 수 있다”며 “LGU+의 경우 오차범위를 100m 정도로 보고 있으며, 배터리도 1회 충전시 2~3일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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