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중 발견 소비자 메스꺼움에 끼니걸러...도로공사 "분기별 위생점검에도 민원 발생 유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의 위생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한 소비자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문한 라면에 바퀴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이 혼입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라면에서 ‘바퀴벌레’ 나와

지난달 30일 소비자 이 모씨는 통영~대전 고속도로에 위치한 공룡나라휴게소에서 충무김밥과 라면을 주문했다.

그는 채 세 젓가락도 뜨지 못한 채 젓가락을 다시 내려놔야 했다. 라면에서 벌레가 나왔기 때문이다.

   
▲ (출처=제보자)
   
▲ (출처=제보자)

이 씨는 “라면을 먹는 도중 뭔가 검은 물체가 나와 들쳐보니 새끼 손톱만한 바퀴벌레였다”며 “순간 너무 짜증이 나고 불쾌해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알린 후 그냥 나와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차로 돌아온 이 씨는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고 한국도로공사에 연락해 공룡휴게소 사무실 전화를 알아낸 뒤, 이 사실을 알리고 항의했다.

휴게소 관계자는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음식값 7,500원을 환불해주고, 소화제와 생수를 챙겨줬다.

이 씨는 “일을 하고 있어 병원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 직장으로 오는 길에 구토를 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했지만 계속 속이 좋지 않아 저녁도 굶었다”며 휴게소 음식점 위생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국도로공사 “분기별로 위생점검”

매년 한국도로공사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 선발 대회'를 열고 있을 정도로 휴게소 음식의 맛과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을 탐방하는 문화까지 확산되고 있을 정도.

그러나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이물질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정작 휴게소 음식이 위생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담당 휴게소 측에 연락해 본 결과 해당 민원이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며 “세스코를 통해 관리 및 유지 보수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러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차체 위생과에서 분기별로 위생점검을 한 후 통보가 오기도 하고, 우리가 직접 지자체에 행정처벌을 받은 사례가 없는지 조회를 요청해 영업운영 기준에 따라 문제가 있는 휴게소에 주의나 경고 등의 처벌을 내린다”며 “이러한 처분이 휴게소 운영 전체 평가에 반영될 만큼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잘 지키고 준수하려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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