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행정소송 진행해야"…롯데 그룹 잇단 악재 대책 마련 부심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홈쇼핑이 아직 뚜렷한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면서 협력사들이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이 프라임 시간대 방송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은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지만 그룹 내 악재가 겹치며 협력사를 위한 대책 마련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본사 앞 시위 “행정소송 적극 진행하라“

지난달 2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일부 평가항목을 누락한 정황을 포착하고 영업정지 징계를 조치했다.

   
▲ 롯데홈쇼핑 본사 건물 (사진=김은주 기자)

이 처분대로라면 6개월간 하루 6시간동안 방송을 할 수 없는데 이 6시간은 프라임타임(오전 8~11시, 오후 8~11시)으로 보통 홈쇼핑 매출이 최고치를 기록해 황금시간대로 불리기도 한다.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9월 28일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죄 없이 피해를 입게 될 500여 개의 롯데홈쇼핑의 중소 협력업체들을 보호할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240여 개 중소기업 협력사 대표들이 모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힘을 모았다.

최근 롯데홈쇼핑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미래부 방문과 비대위원장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롯데홈쇼핑 침묵시위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에는 롯데홈쇼핑 협력사 관계자 50여 명이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롯데홈쇼핑 본사 앞에서 집단 시위를 진행했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롯데홈쇼핑이 미래부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미루고 있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받은 지 한 달 여가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은 롯데홈쇼핑을 강력히 규탄한다. 미래부가 밝힌 피해구제방안도 현실성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이어 “롯데홈쇼핑은 즉각 미래부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행정소송 확정된 것 없어“

롯데홈쇼핑은 중소 협력사 피해를 최소화 할 테스크포스(TF)팀이 만들어 대응책 마련을 서둘렀지만 현재 행정소송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은 처분일로부터 90일 이내인 8월 24일까지이다.

롯데홈쇼핑은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미래부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논의됐지만 그룹 안팎으로 시끄러운 사정이 겹치면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행정소송 등의 의견이 나와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 내용은 없다”라며 “비대위와 강현구 대표의 긴급 면담자리 이후 협력사 관계자들과 정식 만남 일정도 갖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검찰은 1차 압수수색을 받은 지 12일 만에 롯데홈쇼핑의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사업권 재승인과 관련된 자료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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