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의 올 2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은 다소 고전했고 LG유플러스가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KT의 성장이 눈에 띤다.

▶통신3사, 미디어 사업이 실적 견인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 4조2,673억 원, 영업이익 4,074억 원, 순이익 2,910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실적 증가에 힘입어 전년비 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 비용이 더해지며 전년비 1.3% 감소했고, 순이익 또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로 전년비 26.9%나 떨어졌다.

KT(회장 황창규)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 5조6,776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미디어·콘텐츠 분야 매출과 기가 인터넷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4.5%, 15.8% 증가했다.

특히, IPTV 사업은 2분기 14만 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전년비 15.1% 성장한 4,7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연결 기준 2분기 총 수익 2조8,791억 원, 영업이익 1,801억 원, 당기순이익 1,308억 원을 기록했다.

총 수익은 전년비 8.2% 증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비 6.4% 감소, 12.8% 증가했다.

유무선 매출이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IPTV 매출이 1,4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20% 가량 성장해 눈에 뗬다.

LG유플러스 CFO 이혁주 부사장은 “IoT와 IPTV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차세대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ARPU’ 역대 최고치 달성

올 2분기 기준 통신사별 LTE 가입자 수는 각각 2,003만 명(SK텔레콤), 1,361만 명(KT), 1,047만 명(LG유플러스)이다.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통신사의 매출, 영업이익 등과 연관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최근 이통사들의 APRU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수 및 세컨드 디바이스 확대로 인해 대부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국내 이동통신3사의 ARPU 추이(출처=각 사)

SK텔레콤은 이번 분기 전년비 1.1% 감소한 3만6,205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약 200원 가량 떨어진 수치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ARPU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신규 및 기기변경 고객 중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35%에 달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10% 가량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케 증가한 수치”라고 ARPU 감소 원인을 설명했다.

반면, KT는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3만6,527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라인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와 기가 와이파이 등을 통해 이번 분기에만 약 2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또한, LTE 가입자 중 40%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사용량 증대에 따라 자연스러운 ARPU 상승을 기대한다는 KT의 입장이다.

KT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를 통해 “고요금제 가입자 비중 및 데이터 기반 부가서비스의 매출 증가 등이 ARPU 상승 주요 원인”이라며 “차별화된 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해 연간 목표인 2%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ARPU 3만6,027원을 기록, 이는 전년비 1.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0.5% 상승, 지난해 2분기 이후 떨어져오던 ARPU가 성장세로 전환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 ARPU 증가에 대해 “우량가입자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프리미엄 단말기 신제품들의 출시가 예정돼있어 우량가입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계속하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선택할인 가입자 증가 및 세컨드 디바이스, IoT 기기 증가 등으로 인한 ARPU 감소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ARPU 자체 성장보다는 견조한 수익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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