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부동산 매각 활용도 따른 결정…재무구조 개선 작업 문제 없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킴스클럽 등의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편, 최근 홍대 및 강남 인근 부동산 세 곳을 매물로 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랜드그룹이 자산 매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주요 계열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그룹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또한 이랜드리테일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마찬가지로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등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으며 현재까지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와 중국 패션사업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이랜드그룹 연결기준 차입금은 5조4,700억 원으로 비율은 297%에 달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진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매각 등으로 올해 부채비율율 100% 이상 줄일 예정이다.

더불어 이랜드그룹이 최근 알짜 부동산들을 시장에 내놨는데 일각에서는 부동산 매각도 재무구조 개선용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매각으로 부채 수준을 감당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매물로 내놓은 홍대역 인근 부지는 관광호텔 운영 허가를 받은바 있고 강남역 상업·업무시설 역시 노른자 땅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현재 홍대 및 강남 인근 부동산은 가지고 있어도 당장 활용할 수 없고 급한 사업도 없어 매각하게 됐다”며 “해당 매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원하는 분께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매각으로 충분한 상황”이라며 “8월과 9월 중으로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안으로 부채비율을 297%에서 197%까지 낮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킴스클럽 매각 건은 우선협상대상자인 KKR과 지난 6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단계로 인수금융단과 세부조건 협의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티니위니의 경우 예비입찰에서 입찰적격후보가 5곳이 선정돼 인수후보들의 실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당초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킴스클럽 및 티니위니 사업부 매각 시기 및 금액이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중국사업 부진 등으로 영업실적의 저하 추세가 지속되는 경우 이랜드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매각이 적정 가격 수준에서 2016년 내 성사되고 중국 패션유통 구조 변화에 적응하면 이랜드그룹 전반의 신용도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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