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애플 아이폰 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삼성전자·LG전자 제품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소비자 평가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A/S 만족도 조사 결과 LG전자가 781점(1,0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 (출처=Pixabay)

삼성전자가 768점으로 뒤를 이었고, 아이폰은 651점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하반기에는 애플이 삼성·LG 이용자들의 수리 만족도를 앞섰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만족도가 하락하며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업체들과 100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LG전자가 A/S 만족도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상 수리 정책을 강화한데 있다.

LG전자가 G4 모델 출시 당시 이벤트로 초기 구매자 대상 1년간 액정 무상교체서비스를 제공한데 따른 영향으로, 모델별로 봤을 때도 G4 보유자의 A/S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유상 수리율은 LG전자가 20%로, 애플(34%)와 삼성(32%)에 비해 10% 이상 낮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들어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갤럭시S6·S6 엣지와 노트4 사용자의 A/S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제품 출시 당시 초기 불량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업계 평가다.

스마트폰 수리 비용은 애플 아이폰이 21만9,000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11만1,000원)와 LG전자(9만9,000원)에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실제로 높은 아이폰 수리비로 인해 관련 사설 수리업체들이 다수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싸게 고치려다 되려 제품이 고장 나는 등 추가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사설업체 이용시 애플 공식서비스센터에서는 추후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결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타 업체 스마트폰 이용자들보다 2배 비싼 수리비를 내면서도 서비스 만족도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코리아와 애플 공인 서비스업체간 작성된 계약서 내 20개 불공정약관을 시정한 바 있다.

‘갑질 A/S'로 불리며 논란이 이어졌고, 소비자들의 관련 피해가 이어진 데 따른 것 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애플 아이폰의 유상수리율은 삼성전자·LG전자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며 “한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리퍼비쉬’를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최근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A/S’로 소비자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